금리 하락에 배당 확대 기대도

최근 코스피지수가 2500선에 머무는 등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상장 리츠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상장리츠 10개 종목을 담고 있는 ‘KRX리츠TOP10 지수’는 올해 들어 8.4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 인프라펀드와 상장 리츠를 담은 ‘KRX부동산리츠인프라 지수’도 7.55% 올랐다.
24개 상장리츠를 종목별로 보면 △코람코더원리츠(17.54%) △ESR켄달스퀘어리츠(15.75%) △롯데리츠(15.08%) △SK리츠(15.03%) 등 순으로 크게 상승했다.
이는 국내 증시가 최근 박스피를 지속하는 모양새와 대조적이다. 국내 증시는 미국의 관세 정책 리스크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2500선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반면 리츠는 이 같은 상황보다 기준금리의 오르내림에 크게 연관되는 종목이다. 이에 올해 금리 인하 흐름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기 시작하자, 투자심리가 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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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기준금리 인하로 낮은 금리에 돈을 빌릴 수 있게 되면, 리츠는 수익성이 개선돼 배당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또 저렴하게 빌린 자금으로 신규 자산 편입에 나서 몸집 불리기에도 유리하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출금리가 하락하며 리츠들의 자산 편입 여건이 개선된 데다 2~3년간 고금리로 부동산 가격 부담이 낮아진 상황이라 투자 매력도 높다”며 “자산 편입을 검토하는 리츠는 ESR켄달스퀘어리츠, 롯데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등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런 흐름 속에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ETF’와 같은 리츠 ETF에도 개인 순매수세가 몰렸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해당 ETF를 475억 원 순매수했다.
다만 상품별 일부 양극화 양상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스타에스엠리츠는 현직 임원의 횡령·배임 사건으로 주식 거래 정지와 국토부의 특별감사를 받고 있어 거래 정지 전 자금을 투자한 투자자 불안이 커진 상태다.
보유 자산의 주요 임차인이 홈플러스라는 데서 신한서부티엔디리츠도 올해 9.61% 하락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120억 원가량의 2년 치 선납 임대료를 냈다는 점에서 단기 배당 면에서는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