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뛰자 日 투자자 반색…'달러 캐리 트레이드' 확대 조짐

입력 2025-03-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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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3-10 17:45)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일본 증시에 엔화로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계좌가 붉게 물들고 있다. 엔화로 미국 대표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을 택한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 하락에 손실 상태에 놓였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는 만큼, 당분간 미국 증시에서 일본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달러당 엔화는 지난달 고점(155엔) 대비 5%가량 하락한 147엔 중반 선에서 맴돌고 있다. 엔화 가치의 급격한 강세는 일본은행(BOJ)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에 돌입한 영향이다. 일본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를 보이면서 BOJ의 추가 인상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본 국채 금리도 상승세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앞으로 발행되는 채권의 표면금리가 더 높게 형성되면서 기존 채권의 가격은 떨어지게 된다. 이에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오르는 것이다. 지난 6일 일본 채권시장의 지표물인 10년물 국채금리는 2009년 이후 약 16년 만에 1.51%까지 치솟았다.

‘RISE 미국 30년국채엔화노출(합성H)’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3주간 5.66% 올랐다. 이 기간 국내 엔화 투자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ACE 미국 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는 5.50% , ‘PLUS 일본엔화초단기국채(합성)’는 3.18% 상승했다. 모두 같은 기간 코스피(-3.17%) 수익률을 크게 웃돈다.

이들 상품은 일본 엔화로 미국 장기채 또는 일본 단기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장기물 위주로 하락하는 가운데 BOJ의 본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에 따른 엔화 강세 흐름이 수익률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엔화 노출형 상품으로 미국채 30년 투자에 따른 자본 차익과 엔화가치 변동에 따른 환차익을 동시에 누리는 구조다.

반면 미국 관련 ETF는 엔화로 투자하고도 하락 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기 호조 불안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미국 증시는 올 들어 신흥국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엔화로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SOL 미국S&P500엔화노출(H)’와 ‘RISE 미국S&P500엔화노출(합성H)’는 같은 기간 3% 넘게 하락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S&P500지수는 지난 6일 종가 기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의 상승 폭을 모두 반납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S&P500 지수가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S&P 500 지수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1월 초 ‘13% 상승’에서 현재는 ‘10% 상승’으로 낮아진 상태다.

시장에서는 불안정한 미국 시장을 떠나 일본으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하는 점 역시 일본에 대한 자금 유입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임금, 물가 등 대내 요인을 고려하면 3월 BOJ는 인상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 인상 명분은 이미 성립됐다"고 진단했다.

한편, ‘제로금리’를 유지해오던 일본의 통화정책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로 고금리 국가 자산에 투자)' 청산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작년 8월 초 BOJ의 '깜짝 인상'에 국내 증시는 출렁임이 심화한 바 있다. 이 경우 저금리에 엔화를 빌려 다른 곳에 투자하던(엔캐리트레이드) 헤지펀드들의 대규모 자금 이동이 발생하면서 금융시장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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