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에 채권 투자도 '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공포로 국내 증시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좇는 투자자들이 파킹형,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고 있다.
10일 코스콤 ETF 체크 단말기에 따르면 지난 국내 ETF 시장에서 한 달간 자금 유입이 가장 많았던 'KODEX 머니마켓액티브'로 4420억 원이 순유입됐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 ETF는 초단기 채권과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는 초단기 자금운용 상품이다.
'KODEX CD1년금리플러스액티브(합성)'에도 1079억 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이 상품은 양도성예금증서(CD) 1년 금리의 하루 치를 매일 복리로 수익에 반영하면서 동시에 코스피 200지수가 하루 1% 이상 상승 시 연 0.5%의 하루 치 수익을 추가로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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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상품은 모두 파킹형 ETF에 속한다. 파킹형 ETF는 CD 금리 혹은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단기채, CP 등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머니마켓펀드(MMF)의 운용 방식을 활용한다. 리스크는 낮추면서 꾸준한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하루만 돈을 넣어도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입출금이 자유로워 은행권 파킹통장과 유사하다.
아울러 순유입 상위를 기록한 상품은 채권 관련 ETF가 대부분이다. '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와 'TIGER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는 각각 순유입 4위(2258억 원), 5위(2225억 원)을 차지했다. 'ACE국고채10년'에도 957억 원이 몰렸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멕시코 관세 부과가 본격화하며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을 커지자 안정적인 자금 운용처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본격적인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자금은 파킹형 ETF로, 국내 경기 침체를 예상한 투자자들은 채권형 ETF로 쏠리는 모습이다. 대개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은 상승해 채권형 ETF 수익률은 높아진다.
트럼프에 맞서 중국·캐나다 등이 보복 관세로 대응하는 등 관세 전쟁이 현실화되면서 당분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투심이 유입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정치적 불확실성, 경기 비관론 등을 고려하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증시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채권형, 파킹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