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1~2월 매출 39%↑...AI 칩 수요에 성장세 가속

입력 2025-03-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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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 해 성장률 34%보다 가속
“AI 칩 판매가 TSMC 매출 늘리고 있다”
다만 트럼프 관세‧칩스법 보조금 여부가 관건

▲대만TSMC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대만TSMC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TSMC의 올해 1~2월 매출이 168억 달러(약 24조4788억 원)로 1년 전보다 3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성장률은 41%로 예상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SMC는 올해 들어 첫 두 달 매출(168억 달러)이 지난해 동기 대비 39% 늘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수요에 힘입어 대만TSMC 매출 증가세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한 해 매출 성장률은 34%였다.

전 세계 대부분의 AI 칩을 제조하는 TSMC 매출은 AI 전망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매출 성장률 확대는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최근 시장에서는 중국의 딥시크가 보다 저렴한 비용에 AI 모델을 내놓으면서 AI 열풍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와카스기 마사히로와 오카노 타쿠미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특히) 1월 TSMC의 집적회로(IC) 수출이 견조하게 성장한 것은 AI 칩 판매가 TSMC 매출을 늘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300mm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200mm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자동차 및 산업 수요 약세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AI 열풍을 입증한 반도체 기업에는 브로드컴과 폭스콘 등도 있다. 브로드컴은 시장 전망을 웃도는 지난 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실적을 발표했는데, 특히 AI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나 늘었다.

폭스콘도 올해 첫 두 달 매출이 1년 전보다 25% 증가하면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가속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AI 열풍도 잠재우지 못한 TSMC의 불안 요소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칩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다. 이러한 관점에서 TSMC의 매출도 선제적인 비축 주문으로 보다 많이 늘었을 수 있다.

TSMC는 3일 1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같은 투자에 대해서는 관세 회피용 투자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TSMC도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칩스법)에 따라 보조금을 확보한 상황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그대로 지급할지도 불확실하다.

세실리아 찬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신용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던 대로 칩스법에 따른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면 손익분기점 시간이 길어지고 마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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