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쏘아올린 ‘안보 재구축’에...전세계 방산주 시총 325조원 급증

입력 2025-03-10 16:4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MSCI 선진국 항공·방산주 지수 작년말 대비 13% 올라
트럼프 방위비 증액 압박에 관련주 급등
독일 라인메탈·일본 가와사키 등 주목
전문가들 “추가 상승 여력 있어” 분석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등 동맹국에 방위비 증액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나서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편을 드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글로벌 방위산업 관련주가 고공 행진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선진국 항공우주·방산주 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7일 기준 작년 말보다 13% 올랐다. 이는 MSCI 선진국 지수의 1% 상승을 크게 웃도는 상승 폭이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항공우주·방위산업’으로 분류한 전 세계 900여 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전년 말 대비 2248억 달러(약 325조 원·12%) 증가한 총 2조1221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 영향으로 자동차·부품 섹터 시총이 3915억 달러(약 11%) 증발한 것과 대조적이다.

방산 관련주가 급등한 것은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다. 유럽 주요국 지도자들은 지난달 17일 프랑스 파리에 모여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둘러싼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을 배제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방위비 지출 확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자 유럽 자체 방위력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 정상회의를 열고 총 8000억 유로(약 1260조 원) 동원을 목표로 하는 유럽 재무장 계획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동맹국들에도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고 있다.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 내정자는 4일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 예산 규모를 일본은 3%, 대만은 10% 수준으로 각각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미국 군용 항공기 엔진 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 에어로스페이스의 시총은 올해 들어서 17% 늘었다. 금액으로만 보면 299억 달러 불어나 주요 방산기업 중 시총이 가장 많이 늘었다. 영국 군용기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 시총은 45% 증가했다. 독일 최대 방위사업체로 대포·장갑차·탄약 제조사로 유명한 라인메탈(Rheinmetall) 시총도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전차나 함정을 만드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은 12% 불었다.

여기에 환경·사회·기업 지배구조(ESG) 투자에서도 사실상 방산 관련주가 투자 대상으로 용인된 것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U는 2011년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인 ‘택소노미’에서 방위산업을 ‘사회적으로 유해’하다고 분류할 것을 권고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최종 보고서에서는 이러한 언급이 사라졌다.

최근 급등세에도 방산주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점치는 분석이 많다. 노무라증권은 독일 라인메탈과 가와사키중공업 등을 언급하며 “방위 관련 매출 비중이 커서 실적 개선이 쉬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주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테슬라 절대 안 타!"…불붙는 '미국산 불매운동', 머스크의 선택은? [이슈크래커]
  • 겨울 버텨낸 야구팬들, 시범경기부터 보여준 티켓파워 [해시태그]
  • “작년엔 1년 기다렸는데” 내수 침체에 하이브리드마저 ‘즉시 출고’
  • 단독 서울시교육청, 노후학교 전수조사…이달중 종합대책안 마련
  • “경력 개발하러 서울 간다”…과학기술 연구도 ‘수도권 쏠림’
  • “스마트 모듈러센터 건설 초읽기”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개발 속도전
  • 토트넘 3연패 막은 손흥민, 득점포 가동…평점은?
  • 심우정 “尹 석방 지휘, 탄핵 사유 안돼”…야권은 검찰총장 고발 잇따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3.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0,203,000
    • -3.11%
    • 이더리움
    • 3,063,000
    • -2.55%
    • 비트코인 캐시
    • 535,000
    • -2.19%
    • 리플
    • 3,163
    • -2.95%
    • 솔라나
    • 184,400
    • -6.87%
    • 에이다
    • 1,056
    • -7.21%
    • 이오스
    • 738
    • -3.4%
    • 트론
    • 349
    • -2.79%
    • 스텔라루멘
    • 391
    • -1.26%
    • 비트코인에스브이
    • 48,910
    • -1.89%
    • 체인링크
    • 20,190
    • -6.27%
    • 샌드박스
    • 415
    • -2.1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