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경기아트센터에 따르면 경기도무용단은 킹시리즈Ⅱ인 이번 공연을 통해 백성중심의 통치를 안정화시켰던 정조를 조명한다. 지난해 겨울에는 킹시리즈Ⅰ '세종'을 선보인 바 있다. '세종'에서는 천장(遷葬)을 주관했던 예종의 시점으로 한글창제의 과정이 드라마적으로 펼쳐졌다면 이번 작품은 정조의 리더십에 집중한다.
공연 안무는 최진욱 상임안무가가 맡았다. 한국적 움직임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는데 탁월한 최 안무가는 이번 작품에서 특유의 유머러스함을 더해 백성을 사랑하는 정조의 진정성을 보여준다. 또 경기도무용단의 상임단원인 손승주, 김민정 단원이 조안무를 맡아 완성도를 높인다. 서사적 전개가 아닌 한국적 이미지, 정서를 중심으로 전하는 이들의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50발의 화살을 모두 명중시키는 대신 한 발을 허공으로 쏘아 올렸다는 정조의 일화는 이번 작품의 모티브가 된다. 늘 최선을 다하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던 정조의 태도가 뜻하는 철학을 되새기고자 한다. 왕권을 내세우기보다 스스로를 낮추고 백성을 위하는 정책을 펼쳤던 정조의 진정성을 바탕으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수평의 철학을 무용의 언어로 풀어낸다.

관련 뉴스
경기도무용단 관계자는 "사회, 경제적으로 지쳐있는 시민들에게 우리의 뿌리를 인식하고 나아가 위로와 상생을 염원하고자 한다. 과거와 현재, 나와 너를 넘어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