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란 전쟁이 없는 상태이기보다는 인간의 심성에서 유출되는 자비의 구현이다.”
한국의 승려다. 1997년 서울 성북동에 길상사를 창건했다. 처음 발간한 산문집 ‘무소유’ 등 30여 권의 책을 낸 수필작가다. 그는 “장례식을 하지 마라. 관(棺)도 짜지 마라. 평소 입던 무명옷을 입혀라. 내가 살던 강원도 오두막에 대나무로 만든 평상이 있다. 그 위에 내 몸을 올리고 다비해라. 그리고 재는 평소 가꾸던 오두막 뜰의 꽃밭에다 뿌려라”라며,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된 모든 책을 출간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 채 길상사에서 79세의 나이로 오늘 입적했다. 1932~2010.
☆ 고사성어 / 귀마방우(歸馬放牛)
말을 돌려보내고 소를 풀어놓는다는 말이다. 다시는 전쟁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전쟁이 끝난 뒤 평화로운 시대가 온 것을 비유한다. 주(周)나라 무왕(武王)은 목야전투(牧野戰鬪)에서 주왕(紂王)의 대군을 쳐부수어 은(殷)나라를 멸망시켰다. 은나라를 정벌하고 돌아온 무왕이 한 말. “군대를 줄이고 문화를 발전시키며 말은 화산의 남쪽으로 돌려보내고 소는 도림의 들에 풀어놓아 준다[偃武修文 歸馬于華山之陽 放牛于桃林之野].” 출전 상서(尙書) 무성편(武成篇).
☆ 시사상식 / 리테일테크(Retailtech)
소매 유통 사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것으로, 아마존의 무인점포 시스템 ‘아마존 고’, 알리바바의 슈퍼마켓 ‘허마’ 등이 대표적 리테일테크다.
소매, 소매점을 뜻하는 리테일(Retail)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편의점이나 마트 등 소매점에 설치된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 속담 / 거지 옷 해 입힌 셈 친다
거지에게 자선을 베풀어 새 옷을 한 벌 입혀 준 셈 친다는 뜻으로, 대가나 보답을 바라지 않고 자비를 베풀어 줌을 이르는 말이다.
☆ 유머 / 자비가 필요한 착각
교양과목 수업시간마다 남학생이 자기 뒤에 앉는다면서 “저한테 관심 있는 거죠?”라고 가끔 보는 여대생이 내게 물었다. 이어 “다음 수업시간엔 딴 자리로 앉아보려구요. 혹시 따라오나 싶어서요”라고 말하면서 대답을 바라는 눈치였다.
내가 단호하게 한 말.
“예. 계속 따라올 겁니다. 제 경험으로는 님의 뒷자리에 숨어서 자거나 핸드폰을 만지작거릴 겁니다.”
채집/정리: 조성권 이투데이피엔씨 미래설계연구원장,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