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는 1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원유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01달러(1.51%) 떨어진 배럴당 66.0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1.08달러(1.53%) 내린 배럴당 69.28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WTI와 브렌트유 모두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우리가 하는 일은 미국에 부를 다시 가져오는 과정이기 때문에 일정한 ‘과도기적 시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러한 언급은 미국 경기침체를 불사하고도 고율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면서 시장의 공포 심리를 자극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의 최대 원유 공급처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했다가 연기하는 한편, 이미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 중국에는 10% 관세를 더 부과했다. 중국과 캐나다는 즉각 보복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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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현재 시장은 불안정한 상태”라며 “앞으로 나아가면서 처리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공급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해 석유 수출을 막으려고 하고 있어 유가 하락 폭에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분석가는 “미국이 이란과 러시아에 대해 제재할 경우 단기적으로 유가는 하방 지지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더 큰 그림을 보면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서 유가 랠리는 잠시 멈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