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어려운 일 할 준비 돼야”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와의 고위급 회담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가 (회담 후) 떠날 때 가져가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가 어려운 일을 할 준비가 됐다는 강한 느낌”이라며 “양측 모두 현 상황에 군사적 해결책이 없다는 데 합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체를 정복할 수 없고, 우크라이나는 합리적 시간 안에 러시아를 2014년에 있던 위치로 되돌리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침공해 강제 병합했다. 2022년에는 접경지역인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이 포함된 이른바 돈바스 지역을 점령했다. 현재 러시아에 빼앗긴 우크라이나 영토는 전체 약 20% 수준이다.
관련 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체를 장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사우디에서 열리는 회담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포기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돈바스와 크림반도를 탈환할 힘이 없다며 현실을 인정한 적 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미국 정부 관리를 인용해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끝내기 위해 러시아에 양보할 준비가 됐는지를 보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급 회담은 양국 외교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11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