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가상자산 관련주, 경기침체 공포에 급락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테슬라, 팔란티어, 로빈후드, 코인베이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테슬라는 전장 대비 15.42% 급락한 222.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0년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에 합류한 이후 고점 대비 50% 넘게 하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여파에 회사의 시가총액은 8000억 달러 넘게 증발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머스크의 폭스뉴스 인터뷰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며 매도세를 자극했다. 그는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DOGE 수장으로서 트럼프 행정부에 1년 더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DOGE 팀에 100명 이상이 있으며, 거의 모든 정부 기관에 배치돼 있다”면서 “그 수가 200명까지 늘어날 수 있으며, 우리가 멈추지 않는다면 1조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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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DOGE 수장으로서 다른 일은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업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매우 어렵다”고 답하며 웃었다.
머스크는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와 별개로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서는 테슬라 주가 폭락과 관련해서는 “장기적으로 보면 문제가 없다”고 밝혀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최근 강세장을 주도했단 인공지능(AI) 방산기업 팔란티어는 10.04% 급락했다. 경기침체 우려에 안전자산에 대한 쏠림현상이 강화되면서 매도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경기침체 공포에 대표적 위험자산인 가상자산 관련주의 급락세도 두드러졌다. 코인베이스는 17.57% 떨어졌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6.68% 급락했다.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전장 대비 19.78% 폭락한 35.63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이 로빈후드에 반(反) 돈세탁 및 감독·공시 의무 미이행과 관련해 약 3000만 달러 규모의 배상금을 내라고 명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