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아파트 입주율이 1년 만에 70%에 올라섰다.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입주 물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은 2월 전국 입주율이 70.4%로 전월보다 6.9%포인트(p) 상승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74.1%에서 80.2%, 5대 광역시는 57.2%에서 69.6%, 기타지역은 64.2%에서 67.4%로 높아졌다.
입주 물량이 감소하는 한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상승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보인다. 2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1404가구로 전월보다 37% 줄었다. 특히 수도권은 7250가구로 1월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미입주 원인은 잔금대출 미확보가 37.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존 주택매각 지연(31.0%), 세입자 미확보(19.0%), 분양권 매도 지연(5.2%) 순이다. 전월과 비교해 잔금대출미확보는 11.6%p 확대됐고 기존 주택 매각지연은 11.1%p 축소됐다. 세입자 미확보와 분양권 매도지연은 각각 2.1%p, 0.1%p 하락했다.
주산연은 "2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입주물량 감소와 대출규제 완화 등으로 1년 만에 70%에 진입했다"며 "최근 3년 아파트 착공물량 급감으로 입주물량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3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3.8로 1.8p 하락했다. 수도권(69.8→72.4)은 2.6p 높아졌지만 광역시(75.3 →71.9)와 도 지역(78.0→75.9)은 각각 3.4p, 2.1p 낮아졌다.
수도권 중 서울(75.8→81.5)과 경기(65.3→73.6)는 상승했으나 인천(68.1→62.0)은 하락했다.
주산연은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하면서 강남 3구를 비롯한 서울과 인근 경기 주요지역의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대출규제까지 완화되면서 서울과 경기의 입주전망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천은 연수구의 과다한 입주물량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착공 지연 여파 등으로 매매가가 떨어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대구(83.3→73.9)와 부산(75.0→66.6), 광주(64.2→62.5)는 하락했고 울산(75.0→76.4), 대전(72.7→73.3)은 상승했다.
도 지역에서는 앞선 1~2개월 크게 하락했던 전북(72.7→84.6), 전남(37.5→69.2), 경북(60.0→91.6)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