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글로벌보건연맹, 글로벌 보건 분야 한국 리더십 강화 주도

입력 2025-03-1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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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보건다자기구와 잇단 회동…국내 기업 공공시장 참여 확대 위한 공격적 행보

▲원희목(왼쪽에서 네 번째) 한국글로벌보건연맹 이사장과 피터 샌즈(왼쪽에서 다섯 번째) 글로벌펀드 사무총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글로벌보건연맹)
▲원희목(왼쪽에서 네 번째) 한국글로벌보건연맹 이사장과 피터 샌즈(왼쪽에서 다섯 번째) 글로벌펀드 사무총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글로벌보건연맹)

한국글로벌보건연맹(이하 보건연맹)이 글로벌펀드(Global Fund),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 3대 보건다자기구와의 협력체계 구축 및 국내 기업의 공공시장 참여 확대를 위한 공격적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보건연맹은 지난해 11월 국내 보건의료 전문가들, 미국의 게이츠 재단과 공익단체인 오픈 필란트로피 재단 등이 글로벌보건분야에서 한국의 리더십 역량을 강화하고 국내 산업계의 투자 촉진 등을 목적으로 창립됐다. 창립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건연맹은 글로벌 보건다자기구와의 한국 측 핵심 민간 협력 파트너로서 위상을 확보해가는 모양새다.

보건연맹은 최근 방한한 피터 샌즈(Peter Sands) 글로벌펀드 사무총장을 비롯한 대표단과 간담회를 하고 글로벌 보건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민간 파트너십을 공고히 다졌다.

글로벌펀드는 세계 3대 감염병(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목적으로 2002년 출범한 주요 다자보건기구로 연간 5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운영하는데, 한국은 글로벌펀드의 의약품 및 진단기기의 제3위 공급국이자 신속진단키트 제1위 공급 국가다.

피터 샌즈 사무총장은 이번에 외교부, 국회 글로벌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포럼 등과 공동 주최한 ‘복합적 위험시대의 한국 국제보건 리더십’을 주제로 한 라운드테이블 참석 등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원희목 한국글로벌보건연맹 이사장은 이달 6일 열린 간담회에서 “글로벌펀드가 세계 3대 감염병 퇴치 등 국제 보건 증진에 크게 기여해왔고 우리 기업들도 글로벌펀드의 주요 조달업체로서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한국글로벌보건연맹은 글로벌펀드와의 향후 협력 파트너십 강화를 기대하며 정부의 보건 공적개발원조(ODA) 투자와 산업 육성이 함께 가는 선순환체계 조성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피터 샌즈 사무총장은 “기후변화, 국가 간 분쟁, 글로벌 정치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보건분야가 큰 도전을 받는 상황”이라며 “그간 한국의 혁신적인 기술과 연구개발 능력이 글로벌보건 문제 해결에 큰 기여를 해 온 만큼 앞으로 차별화된 강점과 전문성을 보유한 한국 바이오헬스 기업들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건연맹은 리처드 헤쳇(Richard Hatchett) CEPI 대표와 14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조찬 간담회를 한다. 2017년 설립된 CEPI는 코로나19와 미래의 신종전염병(Disease X)에 대한 백신 개발 및 백신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EPI는 35개국 정부로부터 기여금을 받아왔으며, 한국은 2020년 CEPI에 가입한 이후 총 5100만 달러를 지원했다.

CEPI는 그간 전염병과 팬데믹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백신 개발 및 제조 등에 31억 달러를 투자해 왔으며, 이중 우리나라 기업 및 기관이 받은 투자금은 약 3억3000만 달러에 달한다. 리처드 헤쳇 대표는 지난해 8월에는 서울에서 CEPI 이사회의 및 투자위원회의를 개최한 바 있으며, ODA를 주제로 한 국회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SK바이오사이언스, 국제백신연구소(IVI) 등 한국의 파트너들과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보건연맹은 출범 준비 단계였던 지난해 9월 사니아 니쉬타르(Sania Nishtar) GAVI 대표와도 ‘글로벌 다자보건협력을 위한 한국의 기여에 관한 오찬 세미나’를 갖고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GAVI는 중저소득국가 어린이들의 백신 접근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국제기구로, 2000년 설립 이후 전세계 어린이 1880만 명 이상의 사망을 예방하는 데 기여해왔다. GAVI의 백신프로그램 예산은 연간 42억8000만 달러이며, 우리나라는 GAVI에 세계 4번째로 많은 백신을 공급하고 있는데, 우리 기업의 총조달액은 연간 1억 달러 이상이다.

보건연맹은 이같이 글로벌펀드와 CEPI, GAVI 등 글로벌보건 ODA 기구들과의 협력 강화, 국내 기업의 공공조달시장 진출기회 지원 등을 통해 바이오헬스산업의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과 대정부, 대국회 소통 노력을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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