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감내 어렵다면 TDF로 자산배분·장기투자”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11일 “최근 미국 빅테크가 하락하고 있지만, 디지털 시대에 빅테크 적립식 장기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배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ACE 타깃데이트펀드(TDF) 상장지수펀드(ETF) 신규상장 기념 세미나’에서 “변동성을 견디기 어려운 투자자를 위해 TDF와 같은 상품이 존재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급락했다. 특히 빅테크를 포함한 기술주를 중심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 떨어졌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2.08%), S&P500(-2.70%) 등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에 대해 배 사장은 “미국 증시가 빠지면 투자자는 머리로는 기술주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알아도 투자 결정과 관련해서는 흔들릴 수 있다”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음을 되새겨야 한다”고 언급했다.
관련 뉴스
그는 “PC는 1990년대 이후 확산했지만, 본격적으로 디지털 시대가 된 것은 2010년 스마트폰 대중화 이후”라며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포털과 은행 등을 비롯해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챗GPT 등 빅테크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사장은 “빅테크나 반도체 개별 종목이 아닌 보다 넓은 범위에서 관련 투자를 본다면 나스닥100지수가 대표적으로, S&P500에는 제조업 관련주가 더 많다”며 “글로벌 금융위기부터 유로존 경기침체, 아이폰 판매량 감소, 미중 무역 갈등 등 굵직한 국면들에 걸쳐 나스닥100과 애플의 최고점 대비 최저점까지의 하락률(MDD)은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어 “머리로는 기술주 변동성을 이해해도, 투자자가 극심한 변동성을 견디기 힘들어지면 부자가 아닌 환자가 되는 것”이라며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개발된 상품이 TDF이며, TDF는 성공적 연금투자를 위한 핵심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부연했다.
김장호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기술 혁신을 통해 투자분석과 의사결정 모델이 다양해졌다”며 “성공적 장기투자를 위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고, 자산 배분을 통한 분산투자로 하방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투자자 성향에 따라 최적의 포트폴리오가 다르기에 투자 목표(Why)와 방법(How) 모두 중요하다”며 “투자 기간에 따라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한데, TDF는 글라이드 패스 설계를 통해 개인맞춤형으로 소비 목표 등을 반영할 수 있어 투자 활용도가 높다”고 했다.
강성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담당 상무는 “이번에 출시한 ACE TDF ETF 시리즈는 TDF와 ETF 장점을 결합해 선보이는 시리즈로 낮은 비용과 매매 편의성, 높은 환급성, 투명한 자산 내역 확인까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ACE TDF ETF 시리즈는 미국 성장주와 국내 채권, 금에 주로 분산 투자하며 금은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고, 채권 대비 실질수익률이 우수해 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자산 배분 전략을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날 △ACE TDF2030 액티브 △ACE TDF2050 액티브 △ACE 장기자산배분 액티브로 등 3종의 TDF 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3개 상품은 목표시점(빈티지)에 맞춰 자산배분을 해주는 TDF와 운용 전략이 동일하며, 위험자산 편입 비중은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ETF, ACE TDF2050액티브 ETF, ACE TDF2030액티브 ETF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