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너머] AI 프롬프트 스몰토크

입력 2025-03-11 14:5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람을 많이 만나는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스몰토크를 자주 하게 된다. 으레 하는 스몰토크 주제는 대개 비슷하다. 날씨, 일상, 시사, 맛집 등. 여기에 최근 한 가지 추가된 게 있다. 일상과 업무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서로 프롬프트를 공유한다.

이른바 '프롬프트 스몰토크'이다. 어떻게 명확하게 지시를 내려야 생성형 AI를 잘 쓸 수 있는지, 어떻게 더 좋은 결괏값을 유도하는 지를 공유한다. '어떤 답은 챗GPT 보다 클로바가 낫다', '에이닷은 이런 부분이 좋다' 등 사용하고 있는 AI 서비스를 서로 비교하기도 한다.

거창하고 대단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인 경우는 거의 없다. 스몰토크인 만큼 대부분의 대화는 우스꽝스러운 생성형 AI와의 일화로 흐른다. AI가 술자리 삼행시 건배사를 대신 써준 이야기, 두서 없는 불경을 외는 듯한 상사의 지시를 AI가 요약해준 경험, AI의 도움을 받아 거절하기 어려운 상사의 지시를 완곡하게 거절한 경험 등. 생성형 AI는 어느새 'K-직장인'의 애환을 덜어주고 있다. 설문조사 업체 나우앤서베이의 조사 결과, 직장인 73.9% 생성형 AI 사용 경험이 있다고 한다.

직장생활의 애환뿐만이 아니다. AI는 사주 풀이와 고민·심리 상담까지 해준다. 온라인상에는 챗GPT로 사주풀이나 심리상담을 효율적으로 요청하는 프롬프트 공유 글이 넘친다. 단순히 생년월일을 넣고 '운세를 봐줘'라고 요청하기보다 '나의 생년월일을 명리학을 기반으로 풀이해줘'라고 말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대표·C레벨 임원 등 각 회사나 조직 의사결정자와 프롬프트 스몰토크를 한 경험이 많이 없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직급별 생성형 AI 사용 경험을 다룬 설문조사는 아직 찾아보기 어렵지만, 높은 연령대로 갈수록 사용 비율이 낮아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3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20대의 생성형 AI 서비스 경험률은 33.7%였으나, 50대는 10.9%에 불과했다.

이를 두고 한 IT기업 홍보는 "그들은 이미 높은 자리에 있어서 AI 대신 아랫사람에게 일을 시키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AI 시대, 대표나 임원은 회사나 조직의 디지털 전환을 결정하는 주요 의사결정권자다. 생성형 AI를 잘 쓰지도 않는 사람들이 조직 내 코파일럿 도입 여부와 DX 전환을 결정하는 건 아이러니다. 한때 국가AI위원회 수장을 맡았던 '내란' 우두머리 혐의자 그 분 역시 일하면서 과연 생성형 AI를 얼마나 써봤을지 의문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갈라선 JTBC와 C1…낭만 걷어진 ‘최강야구’의 현재 [해시태그]
  • “송금 실수했는데, 안 돌려줘요”…예보 ‘착오송금 반환지원’을 기억하세요 [경제한줌]
  • 형제의 난ㆍ적대적 M&A 활개…첨예한 표 갈등 ‘도돌이표’ [뉴노멀 경영권 분쟁中]
  • ‘FDA 허가 초읽기’ HLB그룹 주요 경영진, 주식 매입 행렬…“책임 경영 강화”
  • 김수현 '미성년 교제 의혹'에 광고계 좌불안석…손절 시작되나
  • 결혼 해야 할까?…男 직장인 "반반" vs 女 직장인 "딱히" [데이터클립]
  • "받은 만큼 낸다" 75년 만에 상속세 대수술...상속인 중심으로 개편[유산취득세 개편]
  • 홈플러스 대금 지연에 ‘테넌트’도 피해…중소매장만 ‘발 동동’
  • 오늘의 상승종목

  • 03.1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2,304,000
    • +0.67%
    • 이더리움
    • 2,836,000
    • -0.91%
    • 비트코인 캐시
    • 499,500
    • -1.58%
    • 리플
    • 3,278
    • +2.76%
    • 솔라나
    • 185,500
    • -0.22%
    • 에이다
    • 1,091
    • -0.09%
    • 이오스
    • 725
    • +2.69%
    • 트론
    • 330
    • -4.62%
    • 스텔라루멘
    • 380
    • +0.53%
    • 비트코인에스브이
    • 48,040
    • +2.21%
    • 체인링크
    • 19,570
    • +1.14%
    • 샌드박스
    • 418
    • +4.2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