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빠진 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창립 세일 행사인 홈플런 이즈 백(is BACK) 행사 종료 직후 별도의 다른 행사를 해 세일 기간을 이어간다.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홈플러스가 현금 확보 총력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13일부터 신규 할인전을 전개할 예정이다. 창립 28주년 기념 할인전인 홈플런 이즈 백 행사 열기를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신규 할인전의 세일 폭은 홈플런 이즈 백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그간 홈플러스는 홈플런 행사가 끝난 직후 앙코르 행사를 전개해왔다. 작년 홈플러스가 3월 홈플런 행사에 이어 ‘슈퍼세일 멤버특가 위크’ 행사를 일주일간 진행한 게 대표적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런 이즈 백 행사 이후 앙코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행사 품목은 차이가 있지만, 할인 폭 등은 최대한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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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측은 창립 세일 행사의 앙코르 성격이라고 주장하지만, 업계는 이번 행사가 갖는 의미는 과거와 현저히 다르다고 본다. 현재 홈플러스가 유동성 위기에 봉착해 있는 만큼 현금 확보 총력전 성격이 더 짙다는 평가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월 매출은 창립 기념 세일을 하는 3월과 휴가철 7월, 연말 12월에 가장 높다. 이때 월 매출은 7000~8000억 원 수준인데, 3월 행사를 통해 현금을 충분히 확보해야 납품업체에 대금 지급할 여력이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홈플러스는 이미 작년 11월부터 납품업체와 협의해 대금을 한두 달 뒤에 정산하고 지연 이자를 주는 식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 빠져있다. 홈플러스가 매달 협력업체, 임대점주(테넌트) 등에 정산하는 상거래 채권은 5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중 납품 대금으로 지급하는 비용은 3500억~4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홈플러스의 6일 기준 가용 현금은 3090억 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