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41년 만에 '새 얼굴'…조원태 "가장 사랑받는 항공사 될 것"

입력 2025-03-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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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격납고에서 ‘라이징 나이트’ 행사 개최
태극마크에 디자인적 요소 가미해 모던함 강조
통합 대한항공 항공기 도장 등에 순차 반영

▲대한항공 신규 CI.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신규 CI. (사진=대한항공)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의 도약을 앞둔 대한항공이 신규 기업 이미지(CI)를 공개했다. 새로운 CI는 아시아나항공과 하나가 되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본사 격납고에서 ‘라이징 나이트(Rising Night)’ 행사를 열고 새로운 로고를 선보였다. 대한항공이 로고를 변경하는 건 1984년 이후 41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도장을 비롯해 기내 서비스 물품 등 고객 접점에 있는 모든 곳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새 로고는 태극마크과 영문명 ‘KOREAN AIR’을 나란히 배치한 형태다. 대한항공을 상징하는 태극마크를 계승하면서도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해 현대적 이미지로 재탄생시켰다. 색상은 짙은 파란색 단색을 사용했다. 통합 항공사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모던함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태극마크 옆 로고타입 ‘KOREAN AIR’의 디자인은 서체 끝에 적용된 붓 터치 느낌의 마무리와 부드러운 커브, 열린 연결점 등으로 한국식 우아함을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부산 테크센터에서 신규 CI 도장을 마친 대한항공 보잉 787-10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부산 테크센터에서 신규 CI 도장을 마친 대한항공 보잉 787-10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새 CI를 입힌 항공기 도장, 리버리(Livery)도 공개했다. 격납고 뒤를 가리고 있던 천막이 걷히며 보잉 787-10 항공기가 등장했다. 대한항공 새 로고로 처음 옷을 갈아입은 이 항공기는 12일 오전 인천에서 일본 도쿄 나리타로 향하는 KE703편에 투입될 예정이다.

새로운 항공기 도장에는 로고타입 ‘KOREAN’을 볼드하게 표현했다.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로서의 자신감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대한항공 고유의 하늘색 계열 색상을 유지하면서도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메탈릭 효과를 더한 페인트를 새로 개발해 적용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통합 대한항공은 앞으로 마음과 마음, 세상과 세상을 하늘길로 연결하겠다는 수송의 더 뜻깊은 가치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누구도 넘보지 못할 안전 체계를 갖춰 특별한 고객 경험을 선사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통합 대한항공은 이제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로써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랜 시간 축적된 노하우를 하나로 보듬고, 장점을 살려 문화를 융합해 세상에 볼 수 없었던 새롭고 멋진 항공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신규 CI를 발표하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신규 CI를 발표하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조원태 회장 “글로벌 11위 항공사 도약…규모보다는 품질 중시할 것”

조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4년간의 긴 기업결합 과정을 마무리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마지막 승인 결정이 났을 때는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책임감 때문에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며 “하지만 결합 이후 2달 동안 직원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나서주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도 잘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2027년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둔 가운데 신규 CI를 미리 공개한 이유와 관련해 조 회장은 “대형기 한 대를 도색하는 데 3주 정도 걸리고, 소형기도 보름가량이 걸린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를 합쳐 250대가량을 다 도색하려면 3~4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우선 공개하고 도색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 결합 후 독과점으로 인해 운임이 상승하거나 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서는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외항사가 50여 개 된다. 저희가 한 도시를 취항하면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상대 국가에서도 국내 공항에 취항하게 된다”며 “통합 대한항공이 국내 시장에서 유일하다고 할지라도 독과점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하게 되면 규모로는 전 세계 11위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며 “다만 규모보다는 질을 중시하고 싶다.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고 신뢰받는 항공사가 되는 것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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