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보름 만에 또 유상증자…업권, 건전성 관리에 무게

입력 2025-03-1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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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원 주주배정 유증…최근 2년간 5번째
"지속적 건전성 관리로 안정적 금융서비스"
저축은행 업권, 올해 경영목표 '건전성·리스크 관리'에 무게

(사진제공=저축은행중앙회)
(사진제공=저축은행중앙회)

페퍼저축은행이 지난달 말 유상증자를 단행한 지 보름만에 또 다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저축은행 업계의 불황이 이어진데 따른 것으로, 페퍼저축은행 뿐 아니라 저축은행 대다수가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다.

1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전날 페퍼저축은행은 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실행되는 증자는 보통주 40만 주를 신주로 발행한다. 발행가는 주당 5만 원이다. 조달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쓰일 계획이다.

앞서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27일에도 1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당시 페퍼저축은행은 추가적인 증자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페퍼저축은행은 2023년부터 총 5번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게 됐다.

연이은 유상증자는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페퍼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83%로 상반기 말 11.21% 대비 개선됐으나 여전히 금융당국 권고치인 11%에 가깝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금융회사의 리스크에 대처하기 위한 자기자본비율 규제 관련 국제적 통일 기준이다. BIS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탄탄한 것으로 평가된다.

페퍼저축은행은 BIS 비율이 떨어질 때마다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했다. 2023년과 2024년 각 200억 원씩의 유상증자를 통해 권고치에 가까워진 BIS 비율을 끌어올렸다.

페퍼저축은행은 향후 위험가중자산(RWA) 규모를 줄이는 등 건전성 강화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자본 확충을 통한 건전성 강화를 위해 추가 증자를 단행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건전성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재무건전성 확보가 시급한 것은 페퍼저축은행 뿐만이 아니다. 불황 장기화로 저축은행 업권 전반적으로 건전성·리스크 관리가 시급해진 상황이다.

실제 연체율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연체 규모는 9조1000억 원으로 2021년 말 대비 264% 급증했다.

이에 업권에서도 건전성 관리에 무게를 싣고 있다. OK·다올·신한·하나저축은행은 최근 2024년 연차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영 전략으로 건전성·리스크 관리를 제시했다.

OK저축은행은 올해 총자산 13조7308억 원을 경영목표로 제시하면서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둔 사업계획 수립을 통해 건전성 관리 철저 및 수익원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 관리효율 제고에 영업역량을 집중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올·신한·하나저축은행은 경영목표 관련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다올저축은행의 경영목표 및 전략 주요내용은 △부실·관리자산 회수 주력을 통한 대손비용 절감 △조달 채널 전략 변화 및 규모 최적화로 비용 최소화 △심사역량 강화 및 심사·리스크 관리기준 세분화 등이다.

하나저축은행은 △안전자산 중심 여신 포트폴리오 재편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 축소 및 심사·승인 전략고도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 총력 △주요 경영지표 안정적 관리 등을 올해 경영목표로 삼았다.

저축은행중앙회 차원에서도 업계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자본금 1000억 원 규모 부실채권(NPL) 매입 전문 회사설립, 3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NPL 회사는 자본금 출자 방식을 정하는 단계고, 3차 펀드 역시 당국과 이야기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업권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되겠지만, 여전히 경영환경 어려움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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