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올해 ‘연봉킹’ 될까…현대차그룹 주총 관전 포인트는?

입력 2025-03-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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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정 회장 이사 보수 신규 반영 계획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 사내이사 선임
현대차, 첫 여성 사내이사 배출할 계획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6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현대자동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6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현대자동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현대지동차그룹이 이번 주 기아를 시작으로 다음 주까지 연달아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기아 주총에서 보수를 신규로 지급받는 안건이 처리되면 올해 ‘재계 연봉킹’ 자리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14일)를 시작으로 현대모비스(19일), 현대차(20일)가 잇달아 주총을 연다. 올해 그룹은 주총에서 크게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사내이사 신규 선임 △신사업 추가 등의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우선 기아 주총에서는 사내·사외 이사 재선임 안건을 포함해 이사 보수 한도를 지난해 80억 원에서 올해 175억 원으로 늘리는 안건을 논의한다. 기아 측은 정 회장의 보수 신규 반영을 포함하고, 최근 4년간 역대 최대 실적 지속 경신을 고려해 이사 보수 한도를 늘렸다는 설명이다.

정 회장은 기아 사내이사에는 등재됐지만 그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만 보수를 지급받았다. 이번 안건이 통과되면 올해 정 회장의 연봉은 재계 최고 수준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2023년 기준 122억100만 원(현대차 82억100만 원·현대모비스 40억 원)을 수령했다. 같은 해 177억1500만 원을 받아 재계 총수 중 연봉 1위에 오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정 회장의 보수는 연봉 인상률 등을 고려해 140억 원대로 추정되며, 올해 기아에서도 연봉을 받으면 총 200억 원이 넘을 것이 유력하다. 기아 관계자는 “정 회장의 경우 사내이사로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에 대한 기여,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보수 지급 관련 안건을 의결했다”고 말했다.

이규석 대표 사내이사로 선임…현대차 첫 여성 사내이사 탄생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모비스는 이규석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올해 현대모비스는 핵심부품 수주 목표로 74억4800만 달러(한화 약 10조8495억 원)를 제시했다.

전장 부문에서는 제품 고도화 및 신기술 프로모션을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전동화 부문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등을 통해 사업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CES2025에서 선보인 차량 전면이 유리창으로 변하는 ‘홀로그래픽 HUD 기술’을 바탕으로 핵심 부품 수주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규석 사내이사 후보자는 지난해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서 급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도 영업이익 3조 원 달성을 이끄는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줬고, 수익성 기반 내실 성장을 통한 사업 체질 개선과 선도 기술·제품 경쟁력 확보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이번 주총에서 첫 여성 사내이사를 배출할 계획이다. 신규 사내이사에 등재될 예정인 진은숙 현대차 ICT 담당 부사장은 NHN 총괄이사를 역임한 이후 2021년 현대차 ICT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진 부사장의 사내이사 합류로 이사회 내 성별·전문분야 다양성을 제고하고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주총을 통해 사업목적에 '수소 사업 및 기타 관련사업'도 추가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정관에 수소 사업을 명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수소 관련 사업의 다방면 확장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울산공장 내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생산 시설도 건설하기로 확정했다. 공장은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8년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수소차 넥쏘의 후속모델 ‘이니시움’도 출시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로의 수소 사업 이관, 공장 생산효율 및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현대차 울산공장 내에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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