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이 올해부터 대체투자 분야에 처음 도입된 ‘기준 포트폴리오’를 주식과 채권으로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11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기준 포트폴리오 체계를 빠르게 안착시킨 후, 주식과 채권으로 확대하는 방향을 차질 없이 이행토록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며 “올해 기금 규모 확대에 따라 의사결정 체계와 운용조직, 투자 인프라 등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므로 전반적인 개선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기준 포트폴리오는 기금이 장기적으로 감내해야 할 위험 수준을 명시적으로 표현한 자산 배분체계다. 기존에는 대체투자 자산을 세분화한 뒤 목표 수익률에 맞춰 운용했지만, 기준 포트폴리오에서는 자산 배분 조합을 65%의 위험자산(주식)과 35%의 안전자산(채권)으로 단순화해 투자자산 비중을 시장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
서 CIO는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 운용 수익률이 15%를 달성하며 글로벌 주요 연기금과 견줘도 높은 성과를 거뒀다고도 말했다. 실제 지난해 수익률은 1988년 국민연금 기금 설치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이기도 하다. 기존 최고 수익률은 1998년에 거둔 14.4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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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CIO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해외·대체투자 비중을 꾸준히 확대한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투자 다변화와 위험 분산 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그는 운용 인력을 늘리고 성과급 지급 체계를 개편하는 등의 처우 개선을 통해 우수 인력을 확보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기자설명회에는 손협 국민연금 운용전략실장과 이동섭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실장도 참석해 기준 포트폴리오와 책임투자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