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서 폐기임박식품 할인판매…"음식폐기물 저감"

정부가 음식물류 폐기물 저감을 위해 마트·편의점 등의 유통기한 임박 식품을 배달 어플리케이션(앱)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유통기한이 지날 때까지 소비자를 찾지 못해 폐기되는 식품 재고정보를 공유하고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해 버려지는 음식 폐기물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1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환경부는 관련 업계와 이러한 내용의 '식품 마감할인 서비스 플랫폼' 구축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국민 인지도가 높고 접근성이 좋은 배달앱과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사이트를 기반으로 음식점·마트·카페·편의점 등의 △판매 후 남은 제품 △유통기한 임박 제품의 판매와 구매를 활성화해 폐기 음식물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환경부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주요 배달서비스 플랫폼에 관련 업무 협조 공문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6년 덴마크에서 개발돼 유럽·미국 등 19개국에서 운영 중인 앱 '투굿투고'(Too good to go)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투굿투고'는 식료품점, 베이커리 등의 유통기한 임박 식품 등을 정가 대비 약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이용자와 사업체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전 세계 이용자 1억여 명, 사업체 17만여 개가 참여하고 있다.
환경부는 '식품 마감할인 서비스 플랫폼' 참여자 간 연계, 정책지원·홍보를 맡는다. 각 배달앱은 앱 내 '마감할인' 등 별도 카테고리 생성, 포털사이트는 매장 검색 시 '마감할인 적용매장' 등 관련 정보를 넣을 계획이다. 원활한 업무 추진을 위해 환경부와 배달앱, 포털사이트 등은 상반기 중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정책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한정된 지역에서만 운영 중인 포장(픽업)서비스 중심의 기존 마감세일 플랫폼(라스트오더·럭키밀·마감해요 등)도 활용한다. 환경부는 해당 플랫폼사업자와 지방자치단체, 지역 상인회, 대학생회 등이 참여하는 '지역단위 협의체'를 구성해 지역 활성화 전략을 추진하며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배달앱, 포털 등과 식품 마감할인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며 "최근 첫 회의를 마쳤지만 어떤 업체가 참여할지,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