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무역 긴장 낮출 회담 논의 솔솔...6월 ‘생일 회담’ 전망

입력 2025-03-1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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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정상회담 논의...두 정상 모두 6월생
중국, 트럼프 압박에 협상 물꼬 계기 절실
시진핑, 저자세 우려도...우크라 파국 경계
여유 있는 트럼프...미국이 경쟁 우위 판단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1월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1월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월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이 두 정상이 태어난 6월 대면 회담을 하는 이른바 ‘생일 정상회담’ 추진 논의를 시작했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달 말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여름 정상회담을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 6월 14일 태어났으며 시 주석의 생년월일은 1953년 6월 15일이다.

회담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미국의 거듭된 압박으로 중국의 협상 의지는 어느 때보다 높다는 평가가 있다. 중국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미국의 추가 관세나 기술 제한 대비에 혈안이 된 상태다. 최소한 압박을 늦춰야 하는데, 그 협상의 물꼬를 정상회담으로 트길 원한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공약과 정책이 중국 압박을 위한 포석이라는 게 WSJ의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로 북미 시장을 뒤흔들고, 유럽에도 관세 부과를 예고했지만 전면적인 관세 인상을 적용한 국가는 중국이 유일하다. 2023년 14.5%였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은 현재 35%다.

중국도 보복 관세로 대응했지만 미국은 투자 제한이나 첨단기술 판매 제한 등 다양한 조치를 계속 고려 중이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과의 경제 관계 균형에 대한 검토가 4월 초 완료되는데, 이에 따른 새로운 조치가 나올 수 있다.

다만 시 주석 측에서는 정상회담에서 굴욕 없이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중국 압박이 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 주석의 방미는 저자세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백악관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 파국이 재현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의 조급함은 물밑 작업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여러 대표단을 워싱턴D.C.로 파견해 트럼프 정부와의 거래를 시도했다. 가장 최근에는 종전 논의로 가까워진 미국과 러시아 간 관계 파악을 위해 중국 외교수장인 왕이 부장을 필두로 하는 대표단이 미국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서두를 것이 없다는 분위기다. 미국 경제가 미·중 경쟁에서 우위에 있을 뿐 아니라 트럼프가 늘 과시하는 시 주석과의 개인적 친분이 관세로 인한 양국의 충격에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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