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세션서 영‧프 나서 평화유지군 청사진 제안
참여 여부는 각국의 자체 결정에 달린 것

프랑스와 영국이 유럽과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30여개 국가가 참여하는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창설 회담을 연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재협상을 앞둔 가운데 프랑스와 영국은 유럽 자체 우크라이나 전후 평화 구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회담은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우크라이나와 미국을 제외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대부분 국가에서 군 참모총장 또는 군 대표자들이 회담에 참석,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국가도 원격으로 참여한다.
미국은 초청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러‧우 전쟁 중단 이후 안보 프레임워크의 상당 부분을 유럽이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미국을 제외했다는 게 프랑스군 관계자 설명이다.
나토는 아니지만 유럽연합(EU)인 아일랜드와 키프로스, 오스트리아도 회담에 참석한다. 호주와 뉴질랜드, 그리고 한국과 일본이 원격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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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첫 번째 세션에서는 프랑스와 영국이 평화유지군을 어떻게 운용할지 등 ‘의지의 연합’ 청사진 제안이 있을 예정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평화유지군은 러‧우 전쟁 휴전 이후 우크라이나를 보호, 러시아의 재공격을 저지하는 게 목표다. 이와 함께 휴전 이후 러시아가 합의를 위반할 경우 몇 시간에서 며칠 내 긴급 보급이 가능한 수준의 무기 비축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는 모든 참가국들이 평화유지군에 어떻게 기여할지 등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우리가 필요한 게 이거다’를 말하는 논의가 아니다”며 “‘무엇을 가져올 수 있느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평화유지군에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각국 정부 지도자들이 정치적인 고려를 통해 자체적으로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우 전쟁 평화 협상에서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을 ‘패싱’하자 자체 휴전안, 자강론 등을 추진하며 몸집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유럽의 독자적인 세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미국에 대한 압력을 가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파국 회담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과 평화 재협상을 이어간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지원 및 정보 공유가 재개될 수 있도록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