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E 수장 1년 더 매진”...‘본업 나 몰라라’ 머스크에 투자자들은 ‘멘붕’

입력 2025-03-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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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15% 폭락…고점 대비 절반도 안 돼
머스크 “사업에 큰 어려움 있다” 인정
테슬라 표적 범죄ㆍ엑스 접속장애 등 발생
예고한 제품 출시 지연 속 고평가 논란↑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백악관 남쪽 잔디밭을 걷는 동안 언론에 미국 정부효율부(DOGE)라고 쓰인 티셔츠를 보여주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백악관 남쪽 잔디밭을 걷는 동안 언론에 미국 정부효율부(DOGE)라고 쓰인 티셔츠를 보여주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테슬라 주가가 10일(현지시간) 15% 이상 폭락하며 석 달여 전의 최고점 대비 반 토막도 안되는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에서 1년 더 머물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테슬라에 악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수습은커녕 머스크의 외도가 더 길어질 것으로 나타나자 투자자들의 불안이 고조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15.43% 폭락한 222.15달러에 마감했다. 2020년 9월 8일(-21.06%)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7146억 달러로, 하룻새 1303억 달러(약 190조 원)가 증발했다.

지난해 12월 17일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479.86달러와 견줘서는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트럼프의 작년 11월 대통령선거 승리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것은 물론 작년 10월 중순의 주가로 회귀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DOGE 수장으로서 1년 더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또 “DOGE 수장으로서 다른 일은 포기하고 있지 않느냐. 다른 사업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큰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날 테슬라 주가 하락을 지적하는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에 “장기적으로는 괜찮을 것”이라는 댓글을 달며 태평한 반응을 보였다.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테슬라 매장 앞에서 시위대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 역할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데케이터(미국)/EPA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테슬라 매장 앞에서 시위대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 역할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데케이터(미국)/EPA연합뉴스

머스크 CEO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하며 정권 실세로 떠올랐다. 덩달아 테슬라 주가는 이내 급등했고, 세계 최고 부자로 타이틀도 따냈다. 하지만 DOGE 수장으로 미국 연방정부 조직 축소와 공무원 대량 해고를 주도하면서 테슬라의 ‘최대 리스크’가 됐다고 CNBC는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머스크의 정치 활동에 반대하는 시위와 함께 테슬라 차량과 매장, 충전소 등을 겨냥한 방화·총격 등 공격이 연일 잇따르고 있다. 이날도 시애틀 시내 주차장에서 사이버트럭 4대가 일제히 불타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울러 머스크의 과격한 정치 발언은 유럽, 중국 등 해외 소비자들의 등을 돌리게 했다.

테슬라뿐 아니라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X까지도 표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을 비롯한 거의 전 세계 국가에서 X가 일시적으로 접속이 안 되는 현상이 발생했으며, 반(反) 머스크 세력에 의한 사이버공격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테슬라 고평가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상대적으로 미미한 판매량에도 테슬라 시총은 7일 기준 글로벌 2~10위 자동차 기업의 시총을 합친 것보다 여전히 높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테슬라를 단순히 자동차 제조사가 아니라 자율주행 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혁명을 일으킬 인공지능(AI) 선도기업이라는 머스크의 주장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고와 달리 제품과 서비스가 출시되지 않으면서 애널리스트의 추정치와 실제 수익 차이가 계속 벌어졌고, 비이성적 주가 과열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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