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연애 많은 일본기업…이유 있었네

입력 2025-03-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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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사내 연애 지원을 복지로 여겨
오래된 회사일수록 사내 연애 활발해
창업 5년 내 기업 사내연애 10% 그쳐
조직 내 성추행 피해 확산 예방도 필요

▲닛케이BP컨설팅에 따르면 역사가 오래된 기업일수록 사내 연애가 활발하게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
▲닛케이BP컨설팅에 따르면 역사가 오래된 기업일수록 사내 연애가 활발하게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

일본 기업은 조직원의 사내 연애 지원을 하나의 복리후생으로 여긴다. 직원의 조직 내 행복이 기업의 성과로 연결된다는 의식이 널리 퍼져있는 것도 이런 문화 조성의 배경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최근 이와 관련한 연재기사를 통해 관련 문화를 집중 조명했다.

닛케이는 실제 회사 지원으로 사내 연애를 시작했고, 마침내 결혼까지 이룬 커플을 소개하며 변화한 일본의 조직문화를 소개했다. 나아가 사내 연애가 활발한 기업의 특징도 분석했다.

2018년 ‘노지마 이온’에 근무하는 와타나베 타쿠미(35)는 회사가 주선한 만남의 장을 통해 연인을 만났다. 그는 2년의 열애 끝에 마침내 2020년 결혼에 성공했다.

사내 만남을 지원하는 이른바 ‘혼활 이벤트’에 참여한 게 계기였다. 남편 타쿠미는 “서로의 업무를 이해할 수 있으므로 힘든 일이 있을 때 배려할 수 있다”고 사내 결혼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 회사의 노지마 히로시 대표도 이런 장점을 위해 혼활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추진 중이다. 히로시 대표는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이라면 애사 정신이 높아져 기업문화에도 영향을 준다”라며 “종업원의 행복감은 결국 고객에게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17년부터 혼활 이벤트를 개최 중인데 작년까지 총 5회에 걸친 이벤트를 열었다. 총 38쌍의 커플이 탄생했고, 이 가운데 2쌍이 결혼에도 성공했다. 회사는 사내 연애를 통해 부부가 되면 1인당 5000엔의 수당도 매달 지급한다.

지난해 11월에는 회사가 직접 유람선을 빌려 이벤트까지 열었다. 그룹사 직원을 포함한 사내 커플 이벤트였는데 총 68명이 참가해 큰 관심도를 보였다.

와세다대학 경영대학원의 이리야마 쇼에이 교수는 “사내 연애가 활발한 기업은 부서를 횡단한 교류가 많다. 이러한 조직은 혁신이 일어나기 쉽고, 실적도 탄탄한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사내연애와 이를 바탕으로 한 결혼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기업 가운데 장수 기업이 많다. 닛케이BP컨설팅이 2017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근무처에서 사내 연애나 결혼이 활발한 기업일수록 창업 연수가 길다는 결과가 나왔다.

▲회사 역사가 길수록 사내 연애가 활발하게 이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닛케이)
▲회사 역사가 길수록 사내 연애가 활발하게 이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닛케이)

실제로 100년 이상 된 기업에서 “사내연애가 자주 일어난다”고 답한 경우는 45%를 넘어섰다. 이와 달리 창업연수가 5년 미만의 경우 약 10%만 “그렇다”고 답했다. 창업 5년 미만의 일부 신규 기업은 때에 따라 아예 사내연애를 금지하는 곳도 있었다.

창업 연수가 길수록 사내연애와 결혼이 활발한 이유는 배우자 후보의 근무환경이 더욱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배우자의 신뢰도로 연결된다. 반대로 창업연수가 짧은 기업은 이런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물론 직원의 이직률이 높다는 특징을 지닌다.

닛케이는 사내 연애의 순효과를 기대하면서도 기업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8년 미국에서는 여성의 조직 내 성추행 피해를 고발하는 이른바 ‘#MeToo(미투)’ 운동이 확산했다.

닛케이는 미국 분석기관의 리포트를 바탕으로 “조사 대상기업의 약 51%가 회사 안에서 종업원의 사적인 관계를 제한하는 규정을 마련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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