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경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로 뉴욕 증시가 폭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함께 급락했다. 코스피는 심리적 지지선인 2500 부근까지 밀렸지만, 개인의 매수세로 지수를 반등시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33.14포인트(1.29%) 내린 2537.25로 마감했다. 1.89%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물량에 2500선까지 위협받았다. 오전 10시 18분 일 최저점인 2505.91(-2.51%)까지 하락한 후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점차 회복했다.
투자자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36억 원과 2369억 원어치 순매도했고, 개인은 홀로 491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하락세였다. 특히 운송·창고(-3.44%), 건설(-2.69%), 전기·가스(-2.29%) 등의 내림세가 컸다.
AI 추천 뉴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대부분 종목이 약세를 보이다가 삼성전자(0%)와 SK하이닉스(0.27%), 셀트리온(0%), 기아(0.41%) 등 일부 종목이 반등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 하반기 'DDR5' 메모리 수요가 증가를 전망하며, 지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수 적기라는 평가를 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DDR5 탑재 서버 수요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3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대형주 위주 매수를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급 조절과 선단공정 집중 지속, 소재·부품보다는 메모리 업체 실적에 반영 강도가 더욱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32포인트(0.60%) 내린 721.50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87억 원과 454억 원 순매수했고, 기관이 870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코오롱티슈진(5.13%), 휴젤(2.17%), 에스엠(1.36%) 등이 강세였고, 에코프로비엠(-3.25%), 에코프로(-2.83%), HLB(-1.63%) 등이 약세였다.
국내 증시와 뉴욕 증시의 동반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0.01포인트(2.08%) 하락한 4만1912.35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5.63포인트(2.69%) 내린 5614.5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727.90포인트(4.00%) 폭락한 1만7468.33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시적 경기 침체를 감수하고라도 관세 등 자신의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투자 심리를 크게 훼손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제정책 효과에 대해 "시간이 조금 걸린다"면서 올해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환율은 증시 급락과 경기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 심리가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하면서 달러화의 강세로 이어졌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1452.3원)보다 5.8원 오른 1458.1로 출발한 후 등락을 반복하다 1458.2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