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첫 여성 회장 ‘권영희’ “사즉생 마음가짐, 강한 약사회될 것”

입력 2025-03-1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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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3년 될 것…성분명 처방 제도화, 한약사 문제 해결부터”

▲권영희 대한약사회 신임 회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71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권영희 대한약사회 신임 회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71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약사 회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뛰쳐나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사즉생의 마음가짐으로 행동하고 실천하는, 빠르고 강한 약사회가 되겠습니다.”

대한약사회는 1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제71회 대한약사회 정기대의원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을 진행했다. 권영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신임 회장으로서의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권 회장은 대한약사회 역사상 첫 여성 회장이다. 숙명여대 약대를 졸업한 권 회장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서울시약사회장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이날부터 3년이다.

▲권영희 대한약사회 신임 회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71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회기를 흔들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권영희 대한약사회 신임 회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71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회기를 흔들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권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오늘 약사회 미래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다. 어깨는 무겁지만 제 가슴은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 “우리 약사사회는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약사의 삶 자체를 부정하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 약사회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위기와 시련이 닥칠 때마다 집단지성 단일대오로 외부 도전에 당당히 맞서 싸우고 여러 난관을 슬기롭게 헤쳐나갔다. 회원의 숙원을 풀어내고 약사주권을 되찾기 위해 신명을 다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 회장은 “초고령화시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인공지능 등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급속한 확산 등 2000년 의약분업을 이어 제2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약계 현안도 급격한 주변 환경 변화와 맞물려 있다. 약사의 전문성과 내적 감수성이 시대적 흐름에 올라타느냐, 잠식되느냐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시기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3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지난해 41대 회장 선거를 통해 △성분명 처방 제도화 △한약사 문제 △불법행위 대체조제 사후통보 폐지 △행정처분 의약품 급여정지 추진 등을 약속한 바 있다. 그는 “성분명 처방 제도화와 한약사 문제 해결부터 시작하겠다. 약사가 약사다울 수 있도록 교육, 정책, 시스템을 개선하겠다. 약사가 당당한 환경을 만들겠다”면서 “약사의 전문성을 토대로 건강과 관련된 모든 영역으로 확장해 건강을 떠올릴 때 약사를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권영희 대한약사회 신임 회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71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회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권영희 대한약사회 신임 회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71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회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국회에서도 신임 회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피력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산업화 정책을 중심으로 진행하다 보니 규제가 완화된 부분이 있다. (약사회가) 방어해야 할 게 많다”면서 “정부의 부적절한 규제 완화 정책을 막고, 비전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약사 직능 발전이 국민건강과 연관된다는 점에서 열심히 싸울 것으로 기대한다. 성분명 처방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하는데 국회에서 제도 개선 논의를 하고 있다. 다른 직능에서 반대하고 있지만, 대체조제 활성화에 이어 성분명 처방도 제도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권 회장이) 올해 2월 무안공항 현장에서 어려움에 빠진 피해자들과 유족들을 위해 많은 자원봉사자와 직접 현장에 와서 몸소 봉사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그 열정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와 함께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함임을 알았다. 약사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도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하며 약사 역할이 정말 중요해지고 있다. 약사들의 목소리를 많이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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