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성공 전면에 내걸어…‘기술굴기’ 자신
“산업 고도화·디커플링 속 생존전략” 분석도

중국 지도자들은 이번 양회에서 중국을 기술 강국으로 탈바꿈하고 야심 찬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출을 늘림으로써 중국 경제를 이끌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중국중앙TV(CCTV)는 “올해 전인대 화두는 테크 이노베이션”이라고 평가했다.
정부 업무보고에서 제시된 중점 정책은 내수 확대와 혁신 촉진이었다. 투자 확대 대상에는 인공지능(AI), 바이오, 양자기술, 6세대 이동 통신(6G) 등 신산업이 줄줄이 나열됐다. 제조업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과 AI의 거대언어모델(LLM)을 공장이나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는 ‘AI 플러스 행동’도 주요 정책으로 꼽혔다.
그중에서도 화두는 단연 AI였다. 딥시크의 획기적인 성공이 중국 ‘기술굴기’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리창 총리가 지난주 발표한 정부 업무 보고서에는 딥시크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진 않았지만 중국 AI의 새로운 성과를 강조하고 AI 기반 로봇과 같은 신흥 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중국 정부는 AI와 양자컴퓨터 등 첨단 기술 투자를 위해 약 1조 위안(약 201조 원) 규모의 국부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6일 기자회견에서 “딥시크가 저비용·고성능 오픈소스 모델을 빌려 전 세계 기술 사용 문턱을 낮췄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기술 혁신에 매진하는 정책을 펼친 배경에는 ‘미국 없는 경제’를 염두에 둔 산업 구조전환 전략이 배경에 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기 시절 시작된 대중국 고율 관세를 계기로 중국 제조업의 해외 이전이 가속화했다. ‘세계의 공장’ 지위를 잃어가는 중국에 있어 산업구조 고도화는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싸움인 동시에 사활을 건 생존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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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7일 양회를 계기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나타냈다. 그는 “미국이 협력을 택하면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실현할 수 있겠지만 탄압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하게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중국은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할 수 있는 양국 관계 발전에 힘쓸 것”이라며 “양국이 함께 중국과 미국, 그리고 세계에 도움이 되는 올바른 공존의 길을 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