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오락가락’ 트럼프에 시장 불안 지속

입력 2025-03-1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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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근무하고 있는 가운데 책상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과 모자가 놓여져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근무하고 있는 가운데 책상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과 모자가 놓여져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뉴욕증시 마감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혼돈’이 이어진 영향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8.23포인트(1.14%) 떨어진 4만1433.48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42.49포인트(0.76%) 하락한 5572.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22포인트(0.18%) 내린 1만7436.10에 마감했다.

이날 하락으로 S&P500지수는 고점 대비 9.3% 하락하며 지난주 조정 국면(고점 대비 10% 하락)에 진입한 나스닥에 이어 조정 구간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게 됐다.

전날 경기 침체 공포로 급락했던 뉴욕증시는 이날도 등락을 거듭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증시를 흔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불확실성이었다.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 주지사가 캐나다에 대한 미국의 관세에 항의하며 대미 수출 전기 요금을 25% 할증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비판하며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두 배로 올려 부과할 것”이라며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이에 장 초반 강보합권에서 거래되던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 낙폭이 확대됐다.

이후 포드 주지사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대화한 후 전기요금 할증 중단을 발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존중한다는 반응을 내놓으면서 증시는 낙폭을 줄여 마감했다. 장 마감 이후 피터 나바로 백악관 수석 무역 고문은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양측 갈등이 일단락됐다. 다만 미국이 앞서 발표한 25% 관세 부과 방침은 여전히 유효하다.

CNBC는 “무질서한 관세 조치와 함께 최근 며칠간 트럼프 행정부의 발언은 미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두려움을 부추겼다”면서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주식시장의 최근 하락에 대해 당황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주식시장 급락에 대해 질문을 받자 “시장은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나라를 재건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30일간 멈추자는 미국의 휴전안에 동의했다는 소식도 증시 낙폭을 제한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호조를 보였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미국 노동부의 1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job openings) 건수는 774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751만 건)보다 증가한 수치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760만 건)도 웃돌았다.

시장은 12일에 발표되는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은 CPI 결과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에 위험요소가 되는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징 종목으로 전날 낙폭이 컸던 테슬라(3.79%), 엔비디아(1.66%), 메타(1.29%) 등 대형 기술주들은 이날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했다.

이날 미국의 대(對)캐나다 관세 정책 불확실성 여파에 포드자동차가 3% 가까이 하락했고, 여객 수요 감소 전망을 담은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은 델타항공은 7% 넘게 떨어졌다. 반면 저비용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무료 수하물 정책을 폐기하면서 주가가 8.34% 뛰었다.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전날 급락세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22달러(0.33%) 오른 배럴당 66.2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0.28달러(0.40%) 상승한 배럴당 69.56달러로 집계됐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1.5%대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이날 반발 매수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유가 반등에 힘을 실었다. 원유는 대부분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트레이더들의 수요를 촉진하는 요인이 된다. 이날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1% 하락한 103.42를 나타냈다.

유럽증시 마감

유럽증시는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 간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장 대비 9.31포인트(1.70%) 내린 536.89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약 5주 내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292.18포인트(1.29%) 하락한 2만2328.77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104.23포인트(1.21%) 떨어진 8495.99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105.69포인트(1.31%) 하락한 7941.91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상무부 장관에게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ㆍ 알루미늄에 대한 추가 관세를 (기존 계획된) 25%에서 더해 50%로 부과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전일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미국에 공급되는 전기에 대해 전기료를 할증하기로 한 데 대한 반격인 것이다.

이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캐나다 측과 소통하며 전기료 할증을 철회하자 트럼프는 이날 오후 언론에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50%로 올리는 방안은 재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양측의 관세 공방 속 스톡스유럽의 자동차ㆍ부품지수는 1.91% 떨어졌다. 종목별로 보면 이탈리아 밀라노증시에 상장된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 주가가 5% 급락했다. 폭스바겐도 1% 하락했다.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은 캐나다에 생산시설을 여럿 보유했다.

뉴욕금값 마감

국제 금값이 11일(현지시간)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1.50달러(0.74%) 오른 온스당 2920.90달러에 마감했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미국 경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로화 등에 대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의 대체 투자처인 금에 매수세가 몰렸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다른 통화 보유자들은 금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 금리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12일에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3일에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음에 따라 주목도가 높다.

가상자산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2일 오전 8시 15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4.49% 급등한 8만3113.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3.27% 오른 1942.3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7.05% 상승한 2.20달러로, 솔라나는 5.71% 뛴 125.96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뉴욕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 가치가 11일(현지시간)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화 가치는 우크라이나가 ‘30일 휴전’ 제안을 수락한 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57% 떨어진 103.27로 집계됐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미국 경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요 통화 대비 약한 흐름을 띠었다.

엔ㆍ달러 환율은 이날 0.42% 상승한 147.36엔을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엔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1.93% 하락했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30일 휴전’ 소식 이후 1.0947달러까지 상승하며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화 가치는 이번 달에만 5% 이상 올랐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은 후 공동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30일 휴전’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평화 협상 중재자로 나선 미국이 러시아와 곧 당국자 간 협의, 주중 정상 간 전화 통화 등을 통해 러시아의 휴전안 수용을 설득할 예정이다.

모넥스USA의 후안 페레즈 트레이딩 디렉터는 “유럽의 국방비 증가와 우크라이나 휴전 가능성이 유로화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비록 한 달짜리 휴전일지라도 실제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생긴 것은 유로화에 매우 좋은 신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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