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어선 1척이 30일 오전 기계고장으로 월선한 가운데 정부가 조기귀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은 이날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우리측 선박이 현재 GPS 고장으로 추정, 월선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북측 경비정으로 보이는 선박이 접근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후 북한 경비정에 의해 예인되고 있는 것으로 관계 기관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측은 남북간 채널 중 해사당국간 채널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오전 8시50분 북측에 조기귀환을 촉구하는 통지문을 보냈으나 북측은 아직 별다른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군당국은 "이날 오전 6시17분경 29톤급 오징어 채낚이어선 '800 연안호'(선장 곽모씨)가 동해 NLL을 넘어 북한 경비정에 의해 예인되고 있다"면서 "GPS(인공위성항법장치) 고장으로 항로를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인 바 있다.
우리 해군은 북한측에 "우리 어선이 항로를 이탈해 귀측으로 넘어갔다. 즉각 남하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며 무선통신을 했으나 북측은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 어선이 항로 착오 등으로 북한으로 넘어간 사례는 지난 2005년 4월 '황만호'와 2006년 12월 '우진호' 등이 있으며, 북한의 인도적 조치에 의해 각각 3일과 18일만 귀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