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용 추진체 착륙 성공…발사 순조롭게 진행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가 우주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한국 천문연구원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동제작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가 12일 낮 12시 1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컨9에 실려 발사됐다.

재사용 추진체는 착륙에 성공했으며, 스피어엑스는 발사 41분 후 로켓 2단부에서 떨어져 나와 임무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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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어엑스는 태양 동기 궤도(고도 약 650km)에서 2년 6개월 동안 4번의 관측을 진행한다. 스피어엑스는 우리 은하 전역을 대상으로 다양한 얼음 분자의 3차원 분포 지도를 제작할 계획이다. 얼음이 언제 어떻게 생성되고 진화해왔는지 별과 행성의 생성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하며, 우주 탄생과 생명 진화 과정을 탐구한다.
천문연은 유일한 국제 협력기관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예산 150억 원을 투입했다. 천문연은 스피어엑스 기획 단계인 2016년부터 참여했다. 천문연은 영하 220도의 우주환경을 구현하는 극저온 진공 체임버를 개발해 우주망원경의 광학 및 분광 성능 테스트를 주도했으며, 관측 자료를 처리할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협력했다.

당초 스피어엑스는 2월 28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팰컨9 이륙 준비·발사장 순서 조정·기상 악화 등으로 수차례 미뤄졌다. 우주항공청은 계획보다 발사가 지연됐지만, 임무 수행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우주항공청은 "발사가 지연되거나 시험 운영기간이 늘어나더라도 NASA는 과학 임무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스피어엑스는 정해진 임무기간 동안 전체 하늘 관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사에는 나사의 PUNCH 위성도 함께 탑재됐다. PUNCH 위성은 지구 저궤도를 도는 소형 위성으로, 태양권 내부 전체를 3D로 관측해 태양의 코로나가 태양풍으로 변하는 과정을 탐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