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치매 환자 100만 명 돌파"…유병률은 일시적 하락

입력 2025-03-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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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2023년 치매역학조사 및 치매실태조사' 결과 발표

치매 환자가 내년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베이비붐 세대의 노인(65세 이상) 진입으로 65~69세 인구가 늘며 치매 유병률은 낮아졌으나, 치매 환자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치매역학조사 및 치매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치매역학조사는 2008년, 2012년, 2016년 세 차례에 걸쳐 시행됐다. 이번 조사는 첫 법정 조사다. 중앙치매센터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조사하고, 2023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연구했다. 1차 조사에선 60세 이상 인구 1만1673명을 대상으로 인지선별검사(CIST)를 실시하고, 위험군별로 1900명을 추려 치매진단검사를 했다. 이후 환자 564명, 보호자 359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노인 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9.25%로 0.25%포인트(p) 낮아졌다. 이는 1차 베이비붐 세대의 노인 진입에 따른 65~69세 인구 증가의 영향이다. 치매 환자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젊은 노인이 늘며 전체 노인 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하락했다. 반면,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8.42%로 6.17%p 상승했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는 아니나 기억력과 언어능력, 지남력 등이 저하한 상태다. 노인 인구 수를 토대로 유병률을 환자 수로 환산했을 때 올해 치매 인구는 97만 명, 경도인지장애 인구는 298만 명으로 추정됐다. 치매 인구는 내년(101만 명) 100만 명, 경도인지장애 인구는 2033년(408만 명) 4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특성별로 치매 유병률은 고령일수록, 여성일수록, 농어촌에 거주할수록, 독거가구일수록,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치매 환자 중 절반 이상(52.6%)이 1인 가구였으며, 치매 환자는 전체 노인보다 건강·기능상태가 취약했다. 치매 환자의 1인당 평균 만성질환 개수는 지역사회 환자 5.1개, 시설·병원 환자 4.2개로 전체 노인(2.2개)보다 많았고, 청력과 저작능력도 불편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우울 수준도 전체 노인의 2배 가까이 됐다.

치매 환자와 가족의 돌봄 현황 등을 파악한 치매실태조사에서는 지역사회 거주 치매 환자 가족의 45.8%가 돌봄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동거 가족의 경우 주당 평균 돌봄 시간은 18시간, 외부서비스 이용시간은 주당 평균 10시간이었다. 돌봄 과정에서 어려움은 경제적 부담이 가장 높았다.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 전 가족 돌봄 기간은 평균 27.3개월이었다. 돌봄 중단 사유는 ‘가족원의 경제·사회활동(27.2%), ’증상 악화로 가족들 불편(25.0%) 순이었다.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지역사회 1733만9000원, 시설·병원 3138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시설·병원은 관리비용 중 보건의료비와 돌봄비가 유사했으나, 지역사회는 돌봄비(1162만2000원)가 보건의료비(438만2000원)의 3배에 육박했다.

한편, 치매안심센터에 대해서는 치매 환자보다 가족의 인지도가 높았고, 치매 환자 가족은 경제적 비용 부담에 대한 정책 지원 욕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응답자 특성별 치매안심센터 인지도는 지역사회 환자 56.2%, 지역사회 가족 84.1%, 시설·병원 가족 85.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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