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외 없었다” 철강 수출 어쩌나…다음 타깃 車도 ‘긍긍’

입력 2025-03-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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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3-12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美, 철강·알루미늄 관세 개시
면세쿼터 폐지로 가격경쟁력 약화
수출비중 24%인 강관 ‘직격탄’
철강 ‘美 진출 확대’ 반사익 전망도
반도체·의약품 등 관세 예의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가 시행되는 12일 경기 화성시의 한 알루미늄 제품 제조업체에서 공장 관계자가 알루미늄 생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가 시행되는 12일 경기 화성시의 한 알루미늄 제품 제조업체에서 공장 관계자가 알루미늄 생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관세 부과가 당초 계획대로 철강·알루미늄부터 시작됐다. 다음 타깃으로 지목된 자동차 업계는 미국의 멕시코 대상 관세부과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과 파생상품에 현지시간 기준 이날 오전 0시 1분(한국시간 12일 오후 1시1분)을 기점으로 25% 관세가 부과됐다. 그동안 각국과 합의에 따라 적용해온 예외와 관세 면제도 전부 없앴다.

이번 관세조치로 국내 철강업계의 대미 수출경쟁력 약화도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미국향 철강 수출물량은 277만 톤(t), 수출금액은 35억 달러(액 5조 원) 수준이다. 동남아(19.5%), 유럽(14.9%), 일본(13%), 인도(10.8%)에 이어 미국 비중은 9.8%다. 미국은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에 이어 한국으로부터 철강을 네 번째로 많이 수입하고 있다.

당장 미국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은 떨어지게 됐다. 시장점유율 방어를 위해 국내 철강사들이 판가 인상을 제한할 땐 수출마진 축소 압력에 놓이게 된다. 한국신용평가는 25%의 관세를 온전히 반영하면 지난해 대미 수출액 기준 국내 철강업의 최대 위험노출액(익스포져) 비용은 8억900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강관업체는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수출 비중 가운데 강관은 23.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최근 강관업계의 수익성을 견인해 온 유정용 강관과 송유관 수출은 미국 의존도가 각각 97.9%, 78.2%에 달한다.

정익수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장기간 채산성 높은 대미 에너지용 강관 수출 실적이 강관 내수시장의 저마진 구조와 건설 경기에 좌우되는 실적 변동성을 보완했던 만큼, 이번 관세 조치로 주요 강관 수출 업체들의 수익구조 약화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철강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타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수출 물량 상한이 없어지면서 한국 철강 업체들이 미국 시장 진출 확대로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철강업계는 트럼프의 타업종 수입규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철강을 소재로 한 주요 수요산업들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쳐 직간접적으로 철강 수요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트럼프는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반도체·의약품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철강품목 관세 시행을 지켜본 자동차 부품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둔 부품사들의 근심이 깊다. 기아 멕시코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 멕시코 모듈 공장은 관세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멕시코 관세 부과로 완성차 물량이 조정되면 모듈 생산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실시간으로 공급되는 모듈부품 특성상 즉각적인 생산물량 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

미국 내 공장이 없고 멕시코에만 생산시설을 둔 현대위아는 관세 리스크에 더 예민하다. 현대위아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 생산기지의 매출액은 7373억 원으로 현대위아 종속기업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멕시코 생산기지에서는 엔진, 등속조인트, 소재 제품 등을 제조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현대차·기아의 북미 판매용 하이브리드차량(HEV)에 들어갈 엔진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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