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 있는 청강만화역사박물관에서 만화가 한혜연의 <일일상상> 전시가 열린다. ‘일상 그리고 뒤집힌 일상’이라는 부제가 말하듯 여성의 시선에서 바라본 일상과 그 이면의 반일상적인 상반된 두 개의 풍경을 보여주는 작품세계를 전시공간에 입체적으로 구성하여 만화를 감상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와 흥미가 있고 전시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교수로 재중 중인 한혜연 작가는 그 이전 80년대 후반부터 동인지활동을 하며 만화의 꿈을 키우다 1993년 단편만화 <마네킹>으로 ‘터치’ 신인 만화 공모에 데뷔했으며 1998~2001까지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발표해온 <그녀들의 크리스마스>(2002), ‘나인’에 연재한 <금지된 사랑>(2000), <자오선을 지나다>(2004), 장편 <애총>(2009), ‘미디어 다음’ 연재작 <빵굽는 고양이>, <기묘한 생물학>(2010) 등의 대표작을 통해 여성들의 삶에서 포착한 미묘한 감성을 섬세한 시각으로 그려내 많은 여성 만화 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중견 작가이다. 2024년에는 ’오늘의 우리 만화‘에 <세화, 가는 길>이 선정되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는 등 여전히 위로와 쉼이 필요한 우리에게 좋은 작품으로 화답하고 있다.
작가가 잔인한 현실 속에 환상적인 치유의 시간을 그려낸 <세화, 가는 길>에 대해 홍난지 만화평론가는 “사실만을 보려 한다는 한혜연의 현실을 대하는 태도처럼, 그녀의 캐릭터들도 사실을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한다. 상처 준 잔인한 현실 속에 환상적인 치유의 순간이 있으며, 그 필연적 순간은 우연히 찾아온다는 따뜻한 위안을 건넨다. 한혜연의 만화가로 사는 삶의 궤적이 그러했듯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현실적이면서도 환상적으로, 그녀가 만든 세계는 끊임없이 시작하고 끝맺고 또다시 시작된다. 이 전시를 통해 한혜연이 만화로 전하는 현실 속의 우연이 만든 아름다운 필연의 순간들을 확인하길 바란다.”(전시 서문 中)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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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전시의 구성은 작가의 연대별 주요작품들을 살펴보는 ’작가연대기‘, 대비되는 작품세계를 시각화해 연출한 ’작가의 방 - 일상과 비일상‘ 그리고 창작과정을 엿볼 수 있는 <세화, 가는 길> ’제작과정’, 작품들을 만화책으로 편안하게 만나볼 수 있는 감상코너와 체험코너가 마련되었다.
전시는 2월 24일(월)부터 5월 16일(금)까지로 주말,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무료로 운영되며 관람객 대상으로 전시 기간 만화 채색하기와 스크린 톤 체험행사를 운영하여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더 자세한 사항은 청강만화역사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