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적용…중순 새 대응책 마련
英 매체 "EU, 의약품으로 대응 검토"

유럽연합(EU)이 4월부터 28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상호관세를 부과한다.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부과에 대한 맞대응이다. "EU가 항생제 등 필수 의약품을 맞대응 카드로 검토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EU 집행위원회 발표를 인용해 EU가 이날 성명을 통해 내달 1일부터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 정지 조치를 종료하고 상계 관계를 부과할 것이며 늦어도 4월 중순까지 미국 제품에 대한 새로운 대응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상호관세는 양국이 각각 결정한 관세 가운데 서로 같은 금액을 소멸한 나머지 금액을 관세로 부과하는 방식이다. EU의 상호관세 결정은 이날부터 미국의 25% 철강ㆍ알루미늄 관세가 발효된 데 따른 대응이다.
대상은 260억 유로(약 41조 원) 규모다. EU 집행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관세는 미국이 부과한 유럽산 제품에 대한 관세 범위와 일치한다"라며 "우리의 대응책은 두 단계로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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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는 의미 있는 대화에 참여할 준비가 됐다"라며 "미국과 더 나은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회담을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맞서 EU는 항생제 등 필수 의약품을 맞대응 카드로 검토 중"이라며 "미국이 경제와 군사ㆍ안보를 위협할 경우, 이런 품목을 활용해 미국을 압박하는 방안도 EU 내에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