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여행객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상하이·칭다오 등 ‘제2의 오사카’로
공급 물량 재배분으로 노선 늘어날 듯

지난해 중국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 데다 가까운 거리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이 메리트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6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중국의 무비자 정책이 시행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국과 중국을 오간 여객 수는 453만504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44만5599명보다 31.6% 증가한 수치다.
무비자 정책 시행 첫 달인 지난해 11월 106만5281명에서 한 달 뒤 114만6224명으로 늘었다. 올해 1월에는 121만445명까지 뛰었다. 지난달에는 110만9084명을 기록하는 등 무비자 시행 이후 매달 100만 명 이상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설 연휴 기간이었던 1월 24일부터 2월 2일까지 중국으로 출국한 여행객은 13만 8196명으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한국 등 총 9개국에 한시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한국 여권 소지자는 비즈니스, 여행·관광, 친지·친구 방문, 환승을 하기 위해 30일 이내로 중국을 방문하면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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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행은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비자 발급 절차가 간소화되고 비용 부담도 적어 여행 명소로 급부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과 유사하게 거리상 이점이 있고, 비교적 저렴한 항공권과 먹거리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전에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투어 패키지여행이 많았다면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상하이, 충칭, 칭다오, 항저우 등 대도시부터 소도시까지 다양한 노선의 인기도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 취항 노선 확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인천발 중국 푸저우 노선에 주 3회 신규 취항했고, 4년 만에 부산~칭다오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베이징, 인천~상하이 노선을 증편해 운행 중이다. 올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라 30여 개 공급 물량(항공편 운수권·슬롯)이 재배분되면서 중국 노선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중국은 비행시간도 짧고 항공권 가격도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라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곳”이라며 “항공사들이 중국 내 여러 도시로의 노선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