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이 바꼈다…이커머스 ‘사상 첫 절반’·편의점 ‘신흥 강자’ 부상[K-유통 지각변동]

입력 2025-03-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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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3-17 17: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유통업계 시장 재편 가속화...주도권 쥔 이커머스, 백화점·대형마트 쇠락

국내 유통시장 작년 7.4% 성장한 179조
쿠팡 첫 40조 넘으며 온라인 성장 주도
오프라인 업체 쇠락 속 편의점은 약진
대형마트 제치고 백화점 턱밑까지 추격
“전통 오프라인 유통 경영혁신 필요”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 비중 및 유통시장 업태별 구성비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 비중 및 유통시장 업태별 구성비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돌입을 기점으로 유통업계 시장 변화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그동안 유통업계를 이끌어왔던 전통적인 오프라인 쇼핑 채널은 이커머스에 주도권을 내줬고, 편의점은 백화점 매출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이미 유통업계는 국내 유통의 판이 바뀌고 있다고 평가한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연간 국내 유통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4% 신장한 179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이커머스(온라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50.6%를 기록했다.

이커머스의 매출 규모가 국내 유통시장에서 절반을 넘어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3년 이커머스의 매출 비중이 47.3%에서 3.3%포인트(p) 늘어난 결과다. 특히 작년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인해 이들 매출이 집계에서 빠졌음에도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커머스 1위 쿠팡의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쿠팡Inc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매출이 41조2901억 원(302억68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매출 40조 원을 넘은 건 국내 유통업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신세계그룹(이마트·백화점 합산 35조 5913억 원), 롯데쇼핑(13조 9866억 원)의 지난해 매출을 뛰어넘었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매대 곳곳이 비어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매대 곳곳이 비어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반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인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매출 비중은 모두 뒷걸음질 쳤다. 작년 전체 유통시장에서 백화점 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1.1%포인트 줄어든 17.4%를 기록했고 대형마트는 1.6%포인트 빠진 11.9%를 기록했다.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는 전통적인 쇼핑 채널로 꼽히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쇠퇴가 크게 두드러졌다. 대신 편의점의 약진이 돋보였다.

편의점은 작년 편의점은 국내 유통시장에서 매출 비중 17.3%를 차지하며 대형마트(11.9%)를 제쳤다. 대형마트의 작년 연간 매출 신장률은 –0.8%를 기록했다. 연말 쇼핑 대목으로 꼽히는 12월 기준 대형마트 점포당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4.8% 감소한 것도 대형마트의 쇠락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형마트를 제친 편의점은 백화점까지 잡아먹을 기세다. 작년 편의점의 매출 비중은 백화점(17.4%)과 0.1%포인트 차이를 보이며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실제로 백화점은 작년 기준 연매출 신장률 –6.2%를 기록하며 역신장한 반면 편의점은 연간 매출신장률 4.3%를 기록했다.

편의점의 약진은 실적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GS25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8조6661억 원으로 집계됐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매출은 전년 대비 6.2% 늘어난 8조6988억 원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네이버, C커머스가 유통업계의 시장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체제는 더 굳어질 것”이라며 “소비 패턴이 변하고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전통의 오프라인 유통 업체의 경영 혁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홈플러스의 법정관리를 기점으로 대형마트 업계의 체질 개선이 특히 시급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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