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김부겸·박용진·이광재·임종석과 손잡아
李 “더 큰 위기와도 이겨내 나은 세상 만들 것”
김경수 “단식 동안 만난 시민들 尹 석방에 불안"
김부겸 “이 대표가 모여 지혜 모아보자 제안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명계 대권 잠룡들이 만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즉각 파면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이 대표의 비명계 관련 유튜브 발언으로 자칫 균열이 예상됐으나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 후 탄핵 찬성을 향해 공동 전선을 꾸린 모습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어떻게 군사 반란죄를 범한 행위에 책임을 느끼기는 커녕 비호하나. 민주공화국의 기본적인 토대는 파괴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민주당 천막농성장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과 만나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이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낼 것이고, 더 큰 위기가 도래하더라도 반드시 이겨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노상원이 작성했다는 수첩 내용을 보니 1차로 500명을 수거해서 연평도 가는 바다 위에서 배를 폭파해서 다 죽일건데 10차까지 5천명에서 1만명 정도를 수거해 죽이는데 다른 방법을 고민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21세기 선진국 대한민국을 군인으로 통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위임받은 잠시 맡겨진 권력을 가지고 영구적 권력 행사를 꿈꾸면서 국민들을 향해 국민이 맡긴 총구를 들이댔다고 하는 게 믿겨지지가 않는다”며 “특정 소수가 황당무계한 행태를 보였다 쳐도 국민의힘은 비호한다는게 도대체 이해가 되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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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김경수 전 지사를 향해선 “김경수 지사님 건강 관리 잘 하시라. 지사님 건강을 많이 해치기 전에 이 상황이 정리돼야 될텐데 걱정”이라며 “저도 광화문에서 2016년 이렇게 있었는데 지하철이 땅을 흔들기 때문에 밤에 잠을 못잔다. 건강을 해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냈다.
김경수 전 지사는 “4일째 단식을 하는 동안 수많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한결 같은 말씀이셨다. 윤석열 석방 이후 너무 불안하고, 탄핵이 기간될지 몰라 이제는 공포스럽기까지 하다는 말씀”이라며 “매일 같이 나와 밤샘 농성하는 분들도 계시다. 탄핵으로 반드시 내란을 종식시켜야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더이상 이렇게 방치하면 더이상 자꾸 미루면 이 내전 상태가 될 것 같다는 그런 두려움 때문에 저희들은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며 “그동안 이 대표께 당 운영에 대해서 쓴소리도 많이 한 사람들이나 이 대표께서 저희들 전부 다 모여서 지혜를 모아보자, 우리의 작은 힘이나마 하나로 해보자는 말씀이 있으셔서 모였다”고 말했다.
박용진 전 의원은 “ 야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대화 대신 총부리를 겨누는 대통령, 국가와 국민을 벼랑 끝으로 몰아놓고 자신의 권한이었다고 우기는 대통령은 이미 지난 12월 3일 밤 국민 마음속에서 탄핵됐다”며 “헌법재판관들께서 하루 속히 탄핵 인용 결정을 내려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에서 이 대표와 비명계 인사들은 다같이 손을 맞잡고 김경수 전 지사의 단식을 응원하는 한편 윤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촉구하며 결의를 다졌다. 이달 5일 이 대표가 2023년 9월 자신의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해 “당내 일부하고 (검찰이) 다 짜고 한 짓”이라고 한 발언으로 균열이 갔던 관계가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를 계기로 봉합된 모양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와 비명계 인사들의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당 내에서 당이 국민들 보시기에 많이 단합 돼있고 대오를 형성 해나가는 게 필요하겠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국민들이 가진 불안감, 공포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민주당이 흔들림 없이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고 안심시키는 데 중요한 민주당의 역할이 있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