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확산에 집중투표제 도입 등 결정

유가증권(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1200개가 넘는 상장회사가 이달 들어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도 상장사 10곳 중 8곳의 주총이 월말에 몰리면서 이른바 '슈퍼위크'가 펼쳐질 예정이다.
12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1266개의 상장사가 이달에 주총을 열었거나 열 계획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99개, 567개 기업이다. 다만 이중 1053개(83.2%) 기업이 넷째 주와 다섯째 주에 주총을 개최하기로 했다. 월말에 주총을 여는 코스피 상장사는 532개, 코스닥 상장사가 521 곳이다.
시장 별로 보면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26일(199개)에 가장 많이 몰렸다. 대표적으로 카카오, LG, KB금융 등이 이날 주총을 연다. 그 외 △28일(96개) △25일(90개) △31일(75개) △20일(72개) △21일(56개) 순으로 주총이 집중됐다.
특히 26일에만 174개사의 주총이 개최돼 가장 집중도가 컸다. 대표적으로 카카오, LG, KB금융 등이 이날 주총을 개최한다. 25일에는 하나금융지주, OCI, HD현대마린솔루션, 셀트리온 등 71개사가 주총을 열고, 24일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세아특수강, 한화시스템 등 35개사가 주총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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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의 주총도 26일(241개)에 가장 많이 쏠렸다. 이 밖에도 △31일(155개) △25일(77개) △24일(42개) △20일(29개) 순으로 주총이 많이 열린다.
3월 정기 주주총회는 국내 상장사의 청문회로도 불린다. 주총을 열고 지난해 재무제표를 승인하고 정관을 변경하거나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다룬다. 특히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조 확산으로 소수주주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번 주총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소수주주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자위임의 방식으로 표를 모아 주주제안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소수주주 플랫폼 '액트'와 경제개혁연대의 주주제안 중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개의 건'을 정기 주총에 상정한다. 소주주주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집중투표제 이슈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의 정기주총에서도 집중투표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코웨이도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도입 여부를 의결한다.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에 따른 결과다.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 소수주주의 이사회 진입을 쉽게 하는 제도다.
증권사 관계자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집중투표제 이슈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며 "밸류업 정책으로 기업의 주주환원이 확대되면서 주주행동주의 캠페인이 더 다양해지는 모습도 눈여겨볼 이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