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지 “월마트, 이를 고집하면 어떤 일 벌어질지 몰라”

중국 상무부가 11일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미국 월마트 경영진을 불러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마트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부과한 무역 관세 인상분을 중국 공급업체에 전가하려고 한 데 대한 조치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SNS) 계정 위위안탄톈은 12일 “월마트가 중국 기업에 가격 인하를 일방적으로 요구하면 공급망이 단절되고 양국 기업과 소비자의 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월마트가 이를 고집한다면 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고 강조하며 중국이 미국에 더 많은 징벌적 조처를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상무부 등에서 월마트를 ‘웨탄(約談)’한 것으로 보인다. 웨탄은 중국 당국이 기업‧기관‧개인을 불러 잘못을 지적하거나 시정하도록 요구하는 등 일종의 구두경고 및 지도 면담을 의미한다.
관련 뉴스
이는 앞서 월마트가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 부담을 중국 공급업체에 전가하려고 한다는 블룸버그 보도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월마트는 주방용품과 의류 생산업체를 포함한 일부 중국 공급업체에는 최대 10%까지 가격을 낮춰달라는 요청하는 등 제조업체별 별도 협상을 시도하며 이같이 가격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섬유수출입상공회의소는 월마트가 중국 공급업체에 가격 인하를 요구받은 일부 소매업체들로부터 불만 의견을 신청받았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했을 때 가격 인하를 요구했고, 이달 들어 중국에 대한 추가로 10%포인트(p)를 더해 추가 관세를 20%로 높이자 가격을 더 낮추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