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중국, 반려동물 시장에 몰리는 뭉칫돈

입력 2025-03-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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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유아보다 2배 많아질 전망
5년래 71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듯
분유·유제품 회사도 반려동물 제품으로 눈 돌려
해외 투자자도 기회 엿봐…관련 기업 투자 봇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한 애완견 동반 카페. 항저우(중국)/신화뉴시스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한 애완견 동반 카페. 항저우(중국)/신화뉴시스
저출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에서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쏠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젊은이들이 최근 아이보다 개와 고양이를 선호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반려동물의 수가 유아보다 두 배가량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중국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거의 40% 급증해 3520억 위안(약 71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존 산업군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많은 분유 및 이유식 생산업체가 반려동물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최대 유제품 회사이자 분유 부문 선두주자 일리그룹은 18개월 전에 반려동물 식품 브랜드를 추가했다. 중국 2위 유제품 생산 기업 멍니우는 동물병원 운영업체에 투자했다. 중국 유아식 및 분유 제조업체 빙메이트는 지난해 아기에게 적합한 반려동물 사료를 판매하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해외 투자자들도 중국 반려동물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싱가포르 사모펀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는 100개 이상의 중국 반려동물 관련 기업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미국 사모펀드 회사인 어드벤트인터내셔널과 중국 보위캐피탈은 지난해 사료 제조업체인 산동식펫포로덕트 지분 46%를 1억4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또 중국 전역 200개 이상의 반려동물 미용실을 운영하는 중국 Pet’em은 수차례의 자금 조달을 통해 최소 550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중국 매년 설립되는 반려동물 관련 기업 수. 단위 100만 개사. 2023년 190만 개사. 출처 블룸버그
▲중국 매년 설립되는 반려동물 관련 기업 수. 단위 100만 개사. 2023년 190만 개사. 출처 블룸버그
이러한 추세에 불을 붙인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다. 이 기간 수백만 명 중국인이 반려동물을 입양했으며 관련 산업이 확장됐다. 중국에는 현재 470만 개의 반려동물 기업이 있는데, 이는 지난해에만 거의 50%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일명‘데이 케어’로 불리는 애견 보호소는 두 배 늘어나 3만2000곳을 돌파했다. 반려동물 사료 판매점은 3분의 2 가까이 늘어난 3800곳에 달한다. 동물병원의 숫자도 60% 급증한 73만1000개 곳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반려동물 장례식장은 6000곳을 넘어섰으며 상하이의 한 반려동물 여행사는 동물과 함께하는 여행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반려동물 식품 판매장인 펫앤프레쉬의 공동 소유주 에바 쉬는 “사람들은 반려동물이 더 건강하고 오래 살기를 바라며 모든 것을 최고로 제공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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