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아파트'도 힘 못 쓰는 경기도…대형 건설사도 10채 중 3채만 팔아

입력 2025-03-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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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 공사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서있다. (뉴시스)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서있다. (뉴시스)

경기도 분양시장도 부진을 겪으면서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도 힘을 못 쓰는 모습이다. 분양물량의 절반 정도만 계약이 이뤄진 단지가 적지 않고 70~80% 가까이 주인을 못 찾은 곳도 있다.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고전한다는 것은 그만큼 침체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17일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다. 경기도 미분양 주택은 총 1만5135가구다. 한 달 만에 2200가구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2016년 9월(1만6296가구) 이후 9년여 만에 최대치다.

2023년 하반기만 해도 줄곧 5000가구 안팎을 유지했던 미분양은 지난해부터 급격히 늘면서 1년여 만에 3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경기도 미분양은 평택과 이천이 주도하고 있다. 평택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월 361가구에서 6438가구, 이천은 154가구에서 1873가구로 증가했다. 이들은 미분양 관리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분양시장이 빠르게 침체하다 보니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도 한파를 피하지 못한 상황이다. 경기도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분양한 평택 '브레인시티 푸르지오'는 총 1990가구 중 74.6%인 1485가구가 미분양이다. 경기도 전체 미분양의 10%에 가까운 물량이다. 이 단지의 일반분양 평균 경쟁률은 0.16대 1에 불과했다.

'힐스테이트 평택역 센트럴시티'도 599가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347가구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천에 공급되는 '롯데캐슬 센트럴 페라즈 스카이'는 총 801가구 중 78.2%에 해당하는 626가구가 미분양이다. 총 635가구를 분양한 '이천 자이 더레브'도 30%가량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소·중견 건설사 단지도 어려움이 크다. 평택에 공급되는 '더 플래티럼 스카이헤론'과 '평택 브레인시티 수자인'은 현재 총 공급물량의 90%가량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이천에 들어서는 '부발역 에피트'는 60% 정도만 주인을 찾았다.

평택, 이천뿐 아니라 광주에 분양한 브랜드 단지도 우울한 상황이다. '곤지암역 센트럴 아이파크'는 342가구 중 80%가 넘는 296가구가 미분양으로 기록돼 있다. '힐스테이트 광주 곤지암역'은 635가구 중 절반가량 소화된 상태다.

경기도의 미분양 적체가 해소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과 이천 등의 미분양이 급격히 늘어난 배경이 수요 과대평가에 따른 과잉 공급인 데다 분양가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평택에 아파트를 분양한 건설사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일정을 미루기 어려웠다"며 "미분양 가능성을 충분히 인식한 상황이었었던 만큼 위험 관리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속도가 빠르지 않지만 계약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준공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완공 시점까지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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