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튀르키예 법인, 연 47.5% 초고금리로 돈 빌린 이유는

입력 2025-03-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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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3-17 18:26)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운영자금 조달위해 7170억 대출
튀르키예 리라화 폭락 신뢰 타격
초인플레 잡으려 고금리정책 펼쳐
현지 금융안정 때까지 계속 될듯

▲삼성전자 튀르키예 법인 채무금액과 이자율 (이투데이DB)
▲삼성전자 튀르키예 법인 채무금액과 이자율 (이투데이DB)

삼성전자의 튀르키예 현지 법인이 수 년째 연 40%를 넘어서는 초고금리 대출 이자를 감당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튀르키예의 낮은 리라화와 고금리 때문인데, 현지 금융 시장이 안정을 찾기 전까지 높은 이율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BNP파리바를 채권자로 하고, 튀르키예 법인(SETK)을 채무자로 하는 해외 채무 보증 계약을 체결했다. 목적은 운영자금 조달이다.

해당 보증은 지난해 6월 14일부터 시작되고 내년 12월 19일까지 유효하다. 보증 대상 채무 금액은 약 4억9532만 달러(약 7170억 원)이며, 적용되는 연 이자율은 연 47.5%로 초고금리에 해당한다. 삼성전자 튀르키예 법인이 BNP파리바에서 돈을 빌릴 때 한국의 삼성전자가 통합채무보증을 선 것이다. 튀르키예 법인은 삼성전자의 100% 자회사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 법인 가운데 채무에 대한 지급보증을 선 곳은 튀르키예 법인과 북아프리카 법인(SEMAG)밖에 없다. 북아프리카 법인도 지난해 800만 달러의 채무가 있었으나, 같은 해 바로 상환했다.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 설치된 깃발. (뉴스1)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 설치된 깃발. (뉴스1)

문제는 튀르키예 법인에 대한 높은 이자율의 해외채무보증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2016년부터 회사는 두 자릿수의 이자율을 감당해 왔다. 낮을 때는 연 10.36%(2016년) 수준에 머무르기도 했지만, 연 25.65%(2018년), 연 37.6%(2022년) 등 해를 거듭할수록 이자율은 무섭게 치솟았다.

이같은 고금리 적용은 리라화 폭락이 배경으로 꼽힌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와 튀르키예 국내 금융의 여러 악재 등이 겹쳤고 인플레이션이 높아졌지만 튀르키예 정부는 금리를 높이기보다는 오히려 낮췄다. 이는 리라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뒤늦게 기준금리를 올렸으나 리라화 신뢰도에 타격을 입으며 통화가치가 폭락했다. 튀르키예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수 년 째 고금리 정책을 펼치면서 기업 대출금리는 연 50% 이상에 육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현지 거리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로이터연합뉴스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현지 거리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로이터연합뉴스

튀르키예를 비롯한 해외 법인들은 일시적인 운전자금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차입을 시행 중이다. 삼성전자 튀르키예 법인 역시 현지 매출 확대 등으로 인한 운전자금이 늘어 차입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현지에 있는 다른 법인도 사정은 비슷하다. LG전자는 2023년 사업보고서에서 “튀르키예의 3년 누적 물가상승률이 100%를 초과해 기업회계기준서 제1029호 ‘초인플레이션 하의 재무보고’에 따라 초인플레이션 경제로 간주됐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의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504.81→686.95→1128.45→1859.38로 고공행진 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2월 CPI는 116.0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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