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 “희귀질환 진단, 기회의 시장”[상장 새내기 바이오⑦]

입력 2025-03-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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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3-16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AI로 환자 유전체 분석, 희귀질환 원인 찾는 플랫폼 제공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가 최근 서울 강남구 쓰리빌리언 사무실에서 본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가 최근 서울 강남구 쓰리빌리언 사무실에서 본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전 세계에서 희귀질환을 가장 잘 진단하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신약개발 쪽으로도 발전해서 진단에서 치료까지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회사가 되겠습니다. 연간 10만 명 이상 진단하고, 10개 이상의 신규 파이프라인을 발굴하고자 합니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쓰리빌리언 사무실에서 본지와 만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쓰리빌리언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희귀질환 진단과 치료제 개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6년 쓰리빌리언을 창업한 금 대표는 지난해 11월 코스닥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고객 80%가 재구매…흑자전환 임박

쓰리빌리언은 AI 기술로 환자의 유전체를 분석해 희귀질환의 원인을 찾아내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환자의 10만 개 유전변이 각각의 병원성 여부를 5분 이내에 99.4%의 정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빠르고 정확한 결과 전달로 한번 쓰리빌리언의 서비스를 접한 고객의 80%가 재구매할 만큼 만족도가 높다.

금 대표는 “기술력만큼 고객 응대에도 공들이고 있다. 24시간 안에 고객의 요구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라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속도가 느리지만, 우리는 작은 회사란 장점을 살려서 신속하다”라고 설명했다.

외형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영업손실은 74억 원을 기록했다.

금 대표는 이르면 내년, 늦어도 2027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매출 180억 원을 넘기는 시점이다. 쓰리빌리언이 보유한 장비는 한 대로 20만 명까지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다. 현재 연간 1만~2만 건을 처리하지만, 그 10배로 늘어도 비용은 거의 늘어나지 않는단 점이 사업의 특성이다.

그는 “10만 건만 맡아도 연매출 1000억 원을 돌파가 가능하다”라면서도 “수치적인 매출 목표는 두지 않고 있다. 사회가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로 사업을 하는 것이 스타트업 대표의 역할이다. 우리가 만든 서비스를 전 세계의 희귀질환 환자들에게 최대한 많이 도달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매출은 우리가 이 목표에 얼마나 가까워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쓰리빌리언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AI 신약 플랫폼은 독창적인 데이터와 특이적인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우리는 희귀질환을 진단하면서 한국에서 유일무이한 데이터가 계속 쌓이고 있다”며 차별점을 설명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쓰리빌리언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AI 신약 플랫폼은 독창적인 데이터와 특이적인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우리는 희귀질환을 진단하면서 한국에서 유일무이한 데이터가 계속 쌓이고 있다”며 차별점을 설명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70여 개국 진출…미국 시장도 자신감

쓰리빌리언은 출범 5년 만에 본격적인 매출을 거두기 시작했다. 금 대표는 그 기간 임상과 경진대회 출전 등을 통해 기술력을 검증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지원하고 대형 글로벌 제약사가 주관한 국제 AI경진대회에서 2회 우승하고 111건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38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지금은 전 세계 70여 개국, 700개 이상의 기관이 쓰리빌리언의 고객이다.

금 대표는 “우리 서비스의 검증을 충분히 했다. 혁신기술 진단은 충분한 신뢰를 쌓아야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지금은 고객이 늘어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는 세계 최대 시장 미국에서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다. 1위 기업은 진디엑스(GeneDx)지만, AI 진단으로 주도권이 넘어가면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금 대표는 “현지에서는 진디엑스가 앞으로 기술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신규 기업도 매우 크게 성장할 문이 열린 것이다”라며 “우리의 역량에 따라 충분히 넓혀갈 수 있는 시장”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그리즐리 리서치(Grizzly Research)가 지난달 낸 보고서에 따르면 임상 유전학자와 업계 전문가들은 진디엑스의 테스트가 경쟁사에 비해 정확도가 뛰어나지 않으며,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가 부족하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쓰리빌리언은 글로벌 최고 수준 AI 유전변이 해석 기술력과 진단 정확도의 우위를 무기로 미국 시장에서 성장한단 계획이다.

미국에서만 연간 1300조 원이 희귀질환에 쓰인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사도 희귀질환으로 넘어오고 있지만, 경쟁사가 많은 암 진단과 달리 희귀질환 진단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5곳 미만이다.

희귀질환 치료제를 처방하려면 진단이 필요하고, 특히 보험수가를 적용하는 국가는 유전자로 인해 확진됐단 근거가 필요하다. 치료제 시장이 커지는 만큼 진단시장도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가 최근 서울 강남구 쓰리빌리언 사무실에서 진행된 본지와 인터뷰에서 자사 플랫포믈 소개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가 최근 서울 강남구 쓰리빌리언 사무실에서 진행된 본지와 인터뷰에서 자사 플랫포믈 소개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진단에서 신약으로 보폭 확대

쓰리빌리언의 AI 기술력은 신약개발 플랫폼에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 연내 1건 이상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킨단 계획이다.

금 대표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의 핵심은 노블(noble) 타깃과 표적을 찾아내는 AI 모델, 이들을 제어할 약물 디자인이다.

그는 “AI 신약 플랫폼은 독창적인 데이터와 특이적인 알고리즘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독창적인 데이터를 확보한 회사가 없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볼 수 없었다”라면서 “우리는 희귀질환을 진단하면서 한국에서 유일무이한 데이터가 계속 쌓이고 있다”라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구독 서비스도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 데이터를 누구나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란 판단 아래 일찌감치 개발에 나섰다. 이미 10개국에서 베타테스트를 거친 상태다.

금 대표는 “사업에 뛰어들 때 시장의 미충족 수요가 크단 점에서 상업적인 기회가 많다고 생각했다”라며 “우리는 성장 흐름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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