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용(레거시)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안정화할 경우,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상향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낸드(NAND) 업체와 레거시 디램(DRAM) 업체들 양호한 주가 움직임과 반대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가 움직임은 부진한 편”이라며 “주가 상승 폭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방향성이 반대로 움직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13일 밝혔다.
이어 “하이엔드 메모리에 의한 실적 의존도가 커 상대적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 움직임이 약할 수 있다”며 “이런 주가 괴리를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샌디스크는 7일(현지시간) 고객들에 보낸 서한을 통해 다음 달 1일 낸드 가격을 10% 이상 인상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마이크론도 낸드 가격 인상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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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낸드 업황에 예상보다 훈풍이 부는 이유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의 선제적 감산 효과와 스마트폰 채널의 재고 축소가 지목된다”며 “낸드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가정에도 상향 여력이 생겼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또 “낸드 글로벌 3위 업체 키옥시아의 최근 1개월 주가 상승률은 46%에 달하며 대만 윈본드(44%) 난야테크놀로지(45%) 등도 상승했다”며 “낸드 서플라이체인들 주가 움직임과 레거시 디램 업체인 난야의 주가 흐름을 통해 레거시 메모리 조기 안정화 가시성이 더욱 높아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딥시크가 유발한 인공지능(AI) 수요 효과로 하반기에도 낸드 수급이 계속 타이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 연간 실적이 상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