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베이징에서 고위급 핵 회담
美 트럼프 맞서 반서방 연대 강화

중국과 러시아ㆍ이란이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맞서 ‘반서방 연대’를 강화하고 나섰다. 대대적인 해상 합동훈련을 시작한 지 나흘 만에 3국이 중국에 모여 이란 핵 문제에 관해 고위급 회담을 연다.
13일 중국 외교부 온라인 브리핑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ㆍ이란 등 3국은 이튿날 중국 베이징에서 이란 핵 문제에 대한 3국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다.
이날 회의는 마자오쉬 중국 외무부 차관이 주재한다. 러시아 측에서는 랴브코프 세르게이 외무차관, 이란에서는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차관이 나선다. 3국은 이 자리를 통해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상호 관심사를 논의한다고 중국 외무부는 밝혔다.
마오닝 외무부 대변인은 "3국은 이란 핵 문제와 기타 공동의 관심사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뉴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핵 문제와 관련해 평화 합의 체결을 희망한다”라는 서한을 이란 측에 보냈다. 이번 회동은 관련 서한이 이란에 도착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3국 회담이다.
이들 3국은 정치적 협력과 함께 군사적 협력관계도 확대 중이다. 이란 타스님통신 보도를 보면 이들 3국 해군은 10일부터 인도양을 거점으로 합동훈련에 돌입했다.
인도양으로 연결되는 이란 남동부 아라비아해 오만만의 차바하르 항구 인근에서 △해적 및 대테러 △인도주의적 군사 행동 △해상 구조 △작전ㆍ전술 공유 등을 목표로 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외교 무대에서 갈수록 자국 우선주의를 강하게 드러내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