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MG손보 매각 관련 우협 지위 반납…“기관 간 입장 차이”

입력 2025-03-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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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했다. 금융당국은 청산 준비에 나서는 한편, 추가 매수자를 발굴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는 13일 공시를 통해 MG손보 보험계약을 포함한 자산부채이전(P&A) 거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2월 9일 예금보험공사로부터 MG손보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노조와의 마찰로 현장 실사 착수 단계부터 난항을 겪었다. 예보는 지난달 노조를 상대로 법원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에 나섰으나 노조 측은 고용 승계 보장을 조건으로 메리츠화재의 우협 지위 포기를 요구해왔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최근 예보를 통해 전체 직원 10% 고용 승계와 비고용 위로금 250억 원을 지급하는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사무금융노조 MG손해보험지부는 “메리츠화재는 100개 넘는 영업기밀을 포함한 실사자료를 무조건 제공할 것을 요구하며 직원과 노조를 겁박하고 법적 조치를 일삼고 있다”며 “공적 자금 약 5000억 원을 지원받으면서 직원 10%와 평균 6개월 퇴직위로금을 준다는 제안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MG손보 매각이 다섯 번째로 무산되면서 청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MG손보가 청산 절차를 밟으면 보험계약자는 예금자보호법상 5000만 원까지 해약환급금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저축성 보험 등은 원금 손실 위험이 존재한다.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입장문을 발표해 “매각절차 지연으로 MG손보 경영환경은 지속적으로 악화해왔고, 시장에서도 독자생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예금보험공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보는 추가 매수자 물색도 병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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