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카 주니어스 등 축구 클럽 팬들 합세
대통령실 “그저 좌파 훌리건 시위”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몇 달간 적은 액수로 지급된 연금에 항의하는 은퇴자들의 시위가 축구 클럽 팬들의 합세로 더 공격적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아르헨티나 명문인 보카 주니어스와 리버 플레이트 팬들도 포함됐다. 두 클럽은 라이벌 관계로 평소 경기가 열리면 위압적인 응원을 선보이곤 하는데, 이번에는 시위로 함께 뭉쳤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축구 팬들로 인해 시위가 변질됐다며 평가 절하했다. 마누엘 아도르니 대통령실 대변인은 “훌리건 시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건 좌파 훌리건들의 시위이지 실제 은퇴자들의 참여도는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이날 시위는 애초 오후 5시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그 전부터 이미 빠르게 공격적으로 전환했다. 시위대는 벽돌을 던지거나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며 정부 긴축을 항의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 물대포를 발사하며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자 14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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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탱크 라틴아메리카경제연구재단(FIEL)의 누리아 수스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르헨티나 연금은 수십 년 동안 악화했다”며 “구매력은 밀레이 정권 들어 개선됐지만, 문제는 정부가 연금을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유지할지”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