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8만 명 줄었는데도…4년 연속 최대
중학생 사교육비·참여율↑…서울 1인당 月 67만

국내 초·중·고 학생 교육에 사용된 사교육비 총액이 29조 원을 넘어서면서 4년 연속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년 동안 초·중·고등학생 수는 8만 명 감소했는데 사교육비는 도리어 증가해 학생 1명당 사교육비 부담도 크게 늘어났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000억 원으로 조사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도 사교육비 총액(27조1000억 원)보다 7.7% 증가한 수준이다.
학급별로 살펴보면 중학생에게 사용된 사교육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024년 중학생 사교육비 총액은 7조8338억 원으로 전년(7조1534억 원) 대비 9.5% 증가했다.
고등학생은 8조1324억 원으로 전년(7조5389억 원) 대비 7.9% 늘었으며, 초등학생은 13조2256억 원으로 전년(12조4222억 원)보다 6.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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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의 사교육 참여율도 증가했다. 학교급별로 초등학교 87.7%, 중학교 78.0%, 고등학교 67.3%로 전년 대비 초등학교는 1.7%p, 중학교 2.7%p, 고등학교는 0.0%p 늘었다.
학교급별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초등학교 7.8시간(0.3시간↑), 중학교 7.8시간(0.4시간↑), 고등학교 6.9시간(0.2시간↑)으로 중학교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초·중·고등학생 수는 8만명 가량 줄었다.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초·중·고등학생 수는 약 513만 명으로 2023년(약 521만 명)보다 1.5% 감소했다.
학생 수는 줄었지만 사교육 지출이 늘어나면서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역시 4년 연속 역대 최고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학생 1명당 지출한 월평균 사교육비는 47만4000원으로 지난해(43만 4000원) 대비 9.3% 늘었다.
학교급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생 42만2000원, 중학생 49만 원, 고등학생 52만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1.1%, 9.0%, 5.8% 올랐다. 학년별로는 초등학교 5학년(47만7000원), 중학교 2학년(49만5000원), 고등학교 1학년(56만1000원)이 매달 지출하는 사교육비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초·중·고등학생 사교육비에서 국어와 영어, 수학 등 일반 교과 과목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5만8000원이었다.
교과 과목 사교육 중에선 영어 14만1000원, 수학 13만4000원, 국어 4만2000원, 사회·과학 2만 원 순으로 지출이 많았다. 전년 대비 영어 10.4%, 국어와 수학 각각 10.0%, 사회·과학 5.4%, 교과 과목 모두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학년별로는 초등학교 1학년에서 영어 사교육비가 24만2000 원, 중학교 3학년에서 수학 사교육비 30만7000원, 고등학교 2학년에서 수학 사교육비가 37만7000원으로 각각 지출이 많았다.
시 지역의 1인당 사교육비는 서울이 67만3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가장 낮은 지역은 울산(39만9000원)이었다. 도 지역은 경기가 51만3000원으로 가장 높고, 전남(32만 원)이 가장 낮았다.
이로써 정부는 ‘4년 연속 역대급’ 사교육비 지출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됐다. 교육부는 "‘2025년 사교육비 경감’ 대책으로 교육개혁 9대 과제의 지속추진을 통해 사교육 경감을 도모하고 2028 대입제도 개편에 따른 후속조치와 학원비 안정화를 위한 노력 등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