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지각변동] OTT 전성시대 속 극장 불 꺼지고 ‘코드 커터’ 늘어난다

입력 2025-03-16 10:3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체급 커진 OTT가 유료방송 영화관 대체
유료방송 가입자 2023년 하반기부터 감소…CGV 희망퇴직 단행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가 미디어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들의 시청 패턴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영화관을 찾는 발길이 점차 줄어들고 유료방송을 해지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것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2023년 하반기부터 처음으로 감소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30만4778명으로 2023년 하반기 3631만106명보다 5328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3만7389명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OTT가 콘텐츠 시장을 장악하면서 영화관의 사정은 더욱 열악해졌다. 문을 닫는 영화관이 늘어나고 있으며 업계 1위인 CGV조차 OTT의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유료방송과 극장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이유는 OTT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다.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TV+, 아마존 프라임 등 글로벌 OTT 플랫폼들은 독점 콘텐츠와 오리지널 작품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극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수준의 영화를 직접 제작·배급하면서 소파에 누워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특히 OTT들이 치열해지는 경쟁 속 우위를 점하기 위해 충성 고객을 잡기 위해 축구, 야구, 레슬링, 농구, 테니스 등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사활을 거는 등 라이브 콘텐츠까지 제공하면서 유료방송이 위협받는 상황에 놓였다.

넷플릭스는 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WWE) 인기 생방송 프로그램인 ‘RAW’를 올해 1월부터 10년간 50억 달러(약 7조2505억 원)를 지불하고 독점 중계하고 있다. 티빙도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3년간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 계약을 1350억 원에 체결하며 온라인 독점 중계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결과 티빙은 지난해 10월 포스트시즌을 맞이하며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81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2%나 증가하는 등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적자에 시달리는 지상파 방송사와 OTT의 협력이 본격화되면서 유료방송을 해지하는 코드커팅 현상이 가속할 전망이다.

SBS는 넷플릭스와 6년간 콘텐츠를 공급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면서 SBS 연예대상, 인기가요, 런닝맨 등 인기 예능부터 모래시계, 스토브리그, 펜트하우스 등 흥행작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게 됐다. 티빙도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KBS와 계약을 통해 태양의 후예, 쌈 마이웨이, 구르미 그린 달빛, 화랑 등 KBS 대표 드라마를 순차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OTT 전성시대 속에서 전통 미디어 플랫폼들이 돌파구를 모색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관계자는 “OTT와 유료방송 간 본격적으로 경쟁 관계가 형성돼 유료방송을 해지하는 '코드커팅' 현상이 가속할 경우 유료방송의 주 수익원들이 감소하면서 국내 미디어 생태계의 성장 자체를 담보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금감원, 무·저해지 절판 막는다…보험사 판매량 '일 단위' 보고
  • “러닝화에 77년 기술력 담아”…성수 푸마 ‘나이트로 하우스’[가보니]
  • 尹 대통령 ‘운명의 날’ 언제…이번 주 탄핵심판 선고 가능성
  • 가계부채비율 세계 최상위권인데…집값 뛰자 대출 또 '꿈틀'
  • 트럼프 혼란 속 중국증시 상승? ‘시진핑 풋’ 주목
  • 미국증시, 3주 만에 시총 5조달러 이상 증발...파월·젠슨 황 입에 쏠린 눈
  • 野, 주말 내내 ‘尹 파면 촉구’ 도심 집회
  • 바이두, 추론 AI 모델 등 2종 출시...딥시크와 본격 경쟁
  • 오늘의 상승종목

  • 03.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2,350,000
    • -1.56%
    • 이더리움
    • 2,785,000
    • -2.18%
    • 비트코인 캐시
    • 483,700
    • -3.45%
    • 리플
    • 3,399
    • -5.82%
    • 솔라나
    • 190,600
    • -4.37%
    • 에이다
    • 1,045
    • -5.52%
    • 이오스
    • 706
    • -4.85%
    • 트론
    • 316
    • -4.24%
    • 스텔라루멘
    • 390
    • -5.11%
    • 비트코인에스브이
    • 49,550
    • -1.49%
    • 체인링크
    • 20,000
    • -3.33%
    • 샌드박스
    • 409
    • -1.9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