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세'도 80%가 유아사교육…‘영어유치원’ 월평균 155만원 [천정 뚫은 사교육비]

입력 2025-03-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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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月 33만 원…영어 41만 원ㆍ논술 7만 원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유아교육전&키즈페어'에서 관람객이 유아 영어 책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유아교육전&키즈페어'에서 관람객이 유아 영어 책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영유아 시절부터 의대 등을 목표로 하는 '4세 고시', '7세 고시' 등 유아사교육 시장이 과열돼 논란인 가운데 만 5세 유아 80% 이상이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유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3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13일 ‘2024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와 함께 ‘2024 유아사교육비 시험조사 주요 결과’도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6세 미만 미취학 아동 가구를 대상으로 1만3241명의 영유아를 지난해 7~9월 시험 조사한 미승인 통계다. 교육부는 올해 조사결과를 심층분석한 후 내년부터 유아사교육비도 초중고사교육비처럼 국가승인통계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조사기간 내 유아사교육비 총액은 8154억 원으로 일반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기관재원 4671억 원, 가정양육 34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세 이하 858억 원, 5세 3519억 원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전체 사교육 참여율은 47.6%로, 5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5.6시간이었다. 연령별로는 2세 이하 24.6%, 3세 50.3%, 4세 68.9%, 5세는 81.2%로 사교육 참여율이 높아졌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3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과목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영어 41만4000원, 사회·과학 7만9000원, 논술·독서교실·글쓰기·독서토론 7만5000원 순이었다.

이외에도 예체능과목에선 취미·교양과 체육에 각각 12만7000원, 음악 12만2000원을 지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예체능 사교육 수강 목적은 재능계발 및 진로탐색이 가장 컸다”면서 “문화와 예술적 감수성 함양과 사회성 발달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논술 사교육 수강목적은 입학준비가 67.6%로 가장 컸다”고 밝혔다.

특히, 일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안 가는 가정양육 아동의 17%는 영어유치원과 놀이학교 등 3시간 이상(반일제) 학원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일제 학원의 월평균 비용은 영어유치원이 154만5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놀이학원이 116만7000원, 체육학원이 76만7000원, 기타 74만7000원이었다.

이 같은 유형의 학원은 5세 이하 유아 80.8%가 다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세 이하는 0.8%, 3세는 66.9%, 4세는 80.0%로 집계됐다.

▲반일제 학원 유형별 (사교육) 참여유아 기준 월평균 사교육비(단위 만원)
▲반일제 학원 유형별 (사교육) 참여유아 기준 월평균 사교육비(단위 만원)

월평균 소득에 따라서도 사교육비 차이가 컸다. 월평균 소득이 800만 원 이상인 가구의 유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2000원, 300만 원 미만 소득 가구의 사교육비는 4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이 800만원 이상인 가구 사교육 참여율은 62.4%, 소득이 300만 원 미만인 가구 사교육 참여율은 29.5%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유아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조만간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영어유치원에 대한 특별점검 등 관련 단속에 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영유아학교 시범 사업 개편과 학부모 인식 개선 등을 통해 유아사교육비 경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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